[시승기] 전기차지만 감성은 그대로…주행거리는 아쉬운 '미니 일렉트릭'

입력 2022-03-14 08:00  

[시승기] 전기차지만 감성은 그대로…주행거리는 아쉬운 '미니 일렉트릭'
미니 첫 전기차 모델…주행성능 등 쿠퍼S와 비슷하고 회생제동 뛰어나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에도 많은 고정 팬이 있는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가 첫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을 들고 한국 고객과 만났다.
미니는 BMW그룹 최초의 순수 전기차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2025년 초 이후에는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만 선보일 계획이다. 앞으로 10년 후 모든 미니 모델은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미니의 첫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은 세계 각국에서 큰 기대를 받았고, 국내에서도 올해 물량의 90%가 사전 예약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문워크 그레이 색상의 미니 일렉트릭을 처음 마주했다.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원형 헤드램프 등 외형은 기존 미니 쿠퍼 S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감성으로 탄다는 미니의 모습은 여전했다.
다만 외부 곳곳에서 전기차임을 알리는 표식을 찾을 수 있었다. 앞뒤 엠블럼과 사이드미러에는 전기를 상징하는 형광에 가까운 노란색이 입혀졌고, 충전 커버에도 'E'라는 음각이 새겨졌다. 바퀴도 이전 내연기관 모델과 차별화됐다.
실내로 들어가자 터치스크린 기능이 탑재된 8.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미니 특유의 동그란 계기판은 사라졌지만 원 모양 센터페시아는 그대로였다. 다만 예전보단 첨단의 느낌이 훨씬 강하게 느껴졌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됐다는 미니 측의 설명에 따라 주행코스는 외곽이 아닌 시내로 정해졌다. 압구정동 카페에서 신사동 K현대미술관, 한남동 사운즈한남, 소월길, 성수동 카페를 돌고 오는 27㎞가량의 코스였다.
토글스위치 중간의 야광 시동 버튼을 누르고 액셀을 밟자 스티어링휠에서 미니 특유의 묵직함이 전해졌다. 과거 미니 컨트리맨을 몰았던 경험에 비춰보면 전기차의 낮은 무게중심이 더해지면서 안정감이 더 강화된 듯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미니 일렉트릭의 전고는 이전과 비슷한 1천430㎜였지만 무게중심은 30mm가 낮아졌다. 그 덕분에 과속방지턱 등 울퉁불퉁한 노면의 충격이 크게 전달됐던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승차감은 부드러워졌다. 코너링할 때도 몸이 크게 쏠리지 않았다.



미니 일렉트릭의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27.5㎏·m로 주행 성능도 가솔린모델과 비슷했다. 미니의 주행모드는 스포츠와 미디, 그린, 그린플러스 4가지였는데 스포츠 모드로 전환해 액셀을 밟으니 금세 속도가 붙었다. 미니 일렉트릭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7.3초가 걸린다.
하지만 1회 충전 시 159㎞라는 주행거리는 미니 전기차의 부정할 수 없는 단점이었다. 현재 출시된 전기차의 1회 충전시 평균 주행거리가 최소 300㎞ 이상임을 고려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려는 듯 회생제동 기능은 뛰어났다.
회생제동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마치 브레이크를 밟은 듯이 빠르게 줄어드는 기능이다. 모터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면서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가능 거리가 늘어나는 원리다.
미니 일렉트릭은 높은 회생제동, 낮은 회생제동으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높은 회생제동 시에는 평평한 도로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스스로 멈추기도 했다.
이 밖에 정면충돌 경고와 보행자 접근, 차선 이탈 경고 등 드라이빙 어시스턴 기능도 전기차에서 무리 없이 작동했다.



배터리 소모량과 주행거리를 살펴보기 위해 열선을 최대로 켠 상태에서 높은 회생제동을 유지한 채 달렸다. 약 27km를 달렸지만, 주행거리는 18㎞가량 줄어있었다.
물론 시내 주행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고속도로를 한번 달리면 휴게소 전기충전소를 찾느라 마음을 졸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미니 일렉트릭은 급속 충전 시 80%까지 35분가량이 소요된다.
다만 환경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20∼30대의 엔트리카(첫차)로서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시 3천만원 후반대로 구매도 가능하다.
미니 일렉트릭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를 피할 수 없어 인도 기간은 계약 순서에 따라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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