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양제츠와 회동서 우려 제기…"中, 러 지원 신호 보내" 보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 가능성에 강한 우려감을 드러내며 연일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중, 미·러 갈등 격화와 맞물려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하며 전략적 협력 행보를 강화하는 와중에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러시아 최대 압박이라는 서방의 목표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전이 미중 갈등의 새 불씨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동하고 우크라이나전을 비롯한 양국 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설리번 보좌관이 7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회동 때 우크라이나전에서 중국의 대 러시아 협력에 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이 특정한 행동들이 가져올 잠재적 영향과 결과에 관해 직접적인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데 있어 미국과 동맹이 단합해 있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이 관심을 모은 것은 미국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와중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회동을 하루 앞둔 13일 미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장비와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한 발 더 나아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정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과 아시아의 몇몇 국가에도 전달됐으며, 허위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미 당국이 의도적으로 해당 사안을 동맹에 전했다는 취지로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 정보는 한국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자는 로이터에 중국의 러시아 지원 의향 정보와 관련해 "이는 실제 상황이며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말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러시아에 제재 폭탄을 쏟아붓는 와중에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러시아를 전방위로 압박하려는 전선에 큰 구멍이 생긴다는 강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해석을 낳는다.
러시아는 예상보다 강한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부딪혀 당초 단기간 내 전쟁을 승리로 끝내겠다는 목표에 차질이 생겼고, 서방의 제재 여파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조만간 채무 불이행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로 큰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전에 군사적 지원을 하거나,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고 경제적 지원에 나선다면 서방의 제재 효과가 떨어지고 전황에도 더욱 불리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가 전달한 것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이나, 제재를 위반하는 다른 지원을 할 경우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과 중국 간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미국의 태도에 대해 중국이 러시아의 군사력 강화를 도울 경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서방의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미 행정부의 우려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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