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하고 인지기능 떨어지는 노인, 혈압 낮고 조절 안 돼"

입력 2022-03-15 10:03  

"노쇠하고 인지기능 떨어지는 노인, 혈압 낮고 조절 안 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 394명의 혈압 수치 및 변동성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고혈압은 70세 이상 노년층에서 유병률이 70%에 이를 정도로 흔한 만성질환으로, 노년기에도 적극적으로 혈압을 떨어뜨리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방침은 주로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상대적으로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장기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쇠 또는 치매 노인을 위한 최적의 혈압관리 방안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노쇠하고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일수록 혈압 수치는 낮지만 혈압 변동성이 커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6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394명의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290일 동안 혈압 수치 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진은 노쇠 정도를 '노쇠평가척도'를 활용해 진단했고, 인지기능은 요양병원에 있는 고령 환자의 인지기능 평가도구인 '인지성과척도', 치매검사 시 주로 사용하는 '간이정신상태'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혈압 변동성이 커지면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몸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동맥경화 등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 무엇보다 혈압이 계속 변하므로 고혈압 여부를 인지하기도 어렵다.
이 결과는 전체적인 건강 지표가 악화할수록 혈압이 떨어지는 동시에 변동성이 증가한다는 의미이므로, 이들에게는 기존 고혈압 치료제를 줄이는 등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김 교수는 "노인성 고혈압 환자 중에서도 요양병원과 같은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환자들은 심장, 뇌 신경, 인지기능 등에 문제가 있거나 전반적인 기능상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약물 복용을 비롯한 생활 관리 차원에서의 포괄적인 진료와 환자에 따른 맞춤형 혈압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 노인병학회 공식 저널인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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