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기 위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이 신문에 "이스라엘은 현재 러시아와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이곳이 제재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조처를 실행 중이다. 제재를 속일 수 없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에는 (제재를 피할 수 있는) 구멍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것을 막으려 한다"고 부연했다.
이 관리의 발언은 서방의 제재에 동참한다는 뉘앙스로 해석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한 일종의 해명이다.
앞서 라피드 장관은 지난 14일 슬로바키아를 방문해 "이스라엘은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가 부과한 대러시아 제재의 회피 경로가 아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중앙은행, 재무부, 경제부, 공항 당국, 에너지부 등과 함께 이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동참 압박에도 그동안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더욱이 로만 아브라모비치 등 서방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신흥재벌 소유의 자가용 비행기가 잇따라 이스라엘을 드나들자, 이스라엘이 이들의 제재 회피처가 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라피드 장관의 발언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대한 이스라엘의 태도 변화로 해석됐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대 러시아 제재를 지지한다는 라피드 장관 발 뉴스를 환영한다"고 썼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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