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전쟁옹호' 러 국영방송서 직원 줄줄이 사직"

입력 2022-03-17 08:46   수정 2022-03-17 12:54

[우크라 침공] "'전쟁옹호' 러 국영방송서 직원 줄줄이 사직"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 국영 방송사에서 언론인 사임이 속출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쟁 당위성을 선전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보도지침을 따르는 데 회의를 느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4일 러시아 국영 채널1 TV 편집자인 마리아 오브샤니코바가 자사 생방송 뉴스에 난입해 반전시위를 한 것과 같은 맥락일 수 있다는 얘기다.
BBC에 따르면 오브샤니코바의 항의 시위가 있은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채널1 TV의 동료이자 유럽 특파원이던 잔나 아갈라코바가 회사를 그만뒀다.
경쟁사 NTV에서 2006년부터 프로그램 진행자로 일했던 릴라 길데예바와 약 30년간 NTV에서 일했던 바딤 글러스케르도 같은 날 사임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영 방송 러시아투데이(RT)의 편집장을 지낸 마리아 바로노바도 최근 회사를 떠났다.
그는 영국 BBC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러시아의 평판을 무너뜨렸으며 러시아 경제는 죽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매체에서 일하는 비러시아인 기자도 줄줄이 그만두고 있다.
RT의 런던 특파원 샤디아 에드워즈 다슈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 이유 없이 사임했고, 같은 날 모스크바에 일하던 RT 기자 조니 티클도 최근 사건을 고려한다며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RT에서 진행자로 일했던 프랑스인 프레데릭 타데이는 프랑스가 러시아와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조국에 대한 충성심에 자신의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수 없다며 사임했다.
러시아 최대 토크쇼 '이브닝 유르간트쇼'의 진행자인 이반 유르간트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두려움과 고통. 전쟁을 중단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검은색 사각형의 게시물을 올렸다.
BBC는 많은 언론인이 러시아 최대 관영 미디어 그룹 VGTRK의 문을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한편에서 러시아 국영TV에서 푸틴 대통령의 견해를 주도적으로 지지하는 언론인은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1'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는 블라디미르 솔로바요프와 러시아 유명 언론인 마르가리타 시모냔이 그 사례다.
시모냔은 "이 시점에서 러시아인이라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러시아인은 진짜 러시아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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