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우크라, 대만에 자기보다 큰 군대와 싸우는 법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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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3-20 14:29  

[우크라 침공] "우크라, 대만에 자기보다 큰 군대와 싸우는 법 보여줘"

[우크라 침공] "우크라, 대만에 자기보다 큰 군대와 싸우는 법 보여줘"

대만, 중국 군사위협 속 비대칭 전력·예비군 중요성 인식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군사적으로 훨씬 강한 상대인 러시아의 공격에 끈질기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상시로 노출된 대만이 교훈을 얻고 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는 "우크라이나가 중국 인민해방군이 공격을 해왔을 때 더욱 큰 군대와 어떻게 싸워야 할지를 대만에 보여주고 있다"며 "훨씬 강력한 러시아군을 향한 우크라이나의 끈질긴 방어는 (대만에) 비대칭 전력과 예비군의 힘에 관한 교훈을 준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은 훨씬 강력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이기는 데 며칠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전쟁이 4주째 접어드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인들이 여전히 강력히 싸우면서 대만은 우크라이나의 비대칭 저항에 주목하고 있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 장관은 최근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인들이 이동이 쉽고 조작하기 쉬운 무기들을 활용한 비대칭 전투로 어떻게 러시아의 침략을 막아내고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리가 도출할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군사적 열세에도 우크라이나가 독특한 국내 전장 상황과 비대칭 전투 능력을 활용해 러시아라는 거대한 적에 저항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만은 최근 수년간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미국에서 F-16V 전투기, M1A2T 전차,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M109A6 팔라딘 자주포 등 신형 무기를 대거 수입해 전반적으로 방어 무기를 대폭 확충하는 한편 비대칭 전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대만의 핵심 비대칭 전력은 사거리가 1천200㎞에 달해 싼샤댐 같은 중국의 전략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슝펑(雄風)-2E 순항 미사일, 유사시 대만에 접근하는 중국 함정을 원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는 슝펑-3 초음속 대함 미사일, 목표 지점에 도착해 100여 개의 집속탄 탄두를 한꺼번에 떨어뜨려 중국 동남부 연안의 비행장 활주를 쓰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완젠탄(萬劍彈) 등 미사일들이다.

아울러 대만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탱크와 헬기 등에 큰 타격을 안기고 있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FIM-92 스팅어 미사일도 확보하고 있다.

비대칭 전투에는 대량살상이 가능한 미사일 등 비대칭 무기를 이용한 공격뿐만 아니라 매복 기습 공격, 게릴라전 등을 통한 저항도 포함된다.

대만이 절대적으로 안보를 의존하는 미국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유용성을 보여준 기동성 있는 무기들을 대만에 공급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제시카 루이스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통상 무기보다 비용 측면에서 효과적이고 기동성이 좋고 분산된 공격 체계인 비대칭 전력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군 입대는 전투태세를 갖춘 예비 전력 유지의 중요성도 드러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대만에서 중국의 침공에 관한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대만은 예비군 전력 강화를 강력히 추진 중이다.

대만은 우선 4개월인 의무병들의 복무 기간 중 훈련 강도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차이잉원 총통의 지시로 4개월인 의무 군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만이 의무 복무 기간을 1년 이상으로 늘리면 대만은 현재의 모병제 중심에서 징병제 중심으로 돌아서게 된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蔣介石·1887∼1975)가 이끄는 국민당이 대만으로 패퇴한 이후 중국은 대만을 실질적으로 지배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만을 무력을 동원하더라도 반드시 수복해야 할 자국의 한 개 성(省)으로 간주한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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