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머스크에 미 의회 '심기불편'…첨단기술 유출 우려

입력 2022-03-21 10:18  

'친중' 머스크에 미 의회 '심기불편'…첨단기술 유출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의회에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첨단기술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크리스 스튜어트 공화당 하원의원은 최근 국가정찰국(NRO)을 비롯한 미 정부 기관에 중국 정부와 스페이스X 간의 관계에 대한 의회보고를 요청했다.
하원 정보위 소속인 스튜어트 의원은 비록 자신이 머스크의 팬이지만 그가 중국과 금융 면에서 복잡하게 얽힌 관계라면 우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스페이스X에 중국과 관련된 회사가 투자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텐센트가 지난 2017년 테슬라 주식 5%를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지만,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된 바가 없다.
상원 정보위 소속인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도 지난해 12월 제삼자를 통해 첨단 우주 기술에 중국이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법률안을 내놓았다.
이 법안은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정부 기관이 중국과 관계있는 기업과 계약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민간 우주기업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내용 공개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테슬라의 중국 사업을 언급하면서 어떤 기업도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 중국 공산당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법안이 테슬라를 겨냥한 것임을 시사했다.
상원 정보위 소속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머스크에 대해 경계하면서 그의 행동을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의회가 머스크와 중국의 유착관계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다면서 머스크의 열렬한 지지자를 자처하는 공화당 의원들조차 우려를 표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의회의 이런 우려는 공개적으로 중국에 호감을 드러내는 머스크의 행태로 인해 더욱 커지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31일 소수민족 인권탄압 의혹을 받는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족자치구 우루무치에 테슬라 대리점을 개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촉발했다.
지난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 기념행사에 맞춰 중국이 달성한 경제적 번영이 경이롭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으며, 이달 초에는 친강(秦剛) 주미 중국대사를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 초청했다.
이 신문은 중국 사업 비중이 큰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기업 간 경계가 불분명한 상태라는 점이 이런 우려를 낳고 있는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했다.
기업 간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과 관계가 밀접한 테슬라를 통해 스페이스X의 첨단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격화되고 있는 미국의 중국 견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중국의 밀착 움직임과 맞물려 머스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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