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우크라 스타트업들, 자국민 구하기 나서

입력 2022-03-21 13:43  

[우크라 침공] 우크라 스타트업들, 자국민 구하기 나서
군에 자금 기부·직원 탈출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우크라이나에 뿌리를 둔 스타트업들이 기업 생존과 전쟁에 휩싸인 고국 지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 기업이 러시아의 침공을 예상하고 미리 서버를 옮기고 직원들의 여권을 준비하는 등의 대비를 해왔으며, 전쟁 발발 후에는 직원들의 탈출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모국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일자리 주선 플랫폼인 '레몬'은 매달 이익 전액을 우크라이나군에 지원, 지금까지 12만4천달러(약 1억5천만원)를 제공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무인기(드론)를 조달하는 기관에도 기부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볼로다르스키 레몬 최고경영자(CEO)는 전쟁이 시작되면 직원들과 함께 국외로 탈출하려고 했지만,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서 자신 등 10명가량만 탈출에 성공했다.
가족들과 이스라엘 예루살렘으로 피신한 볼로다르스키는 직원들에게 두달 치 월급을 선지급하는 등 나름대로 전쟁에 대비했지만, 죄책감을 피할 수 없다면서 직원들이 러시아로 가지 않는 이상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피플'의 직원들은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하기로 결정한 동료 직원들을 위해 3만달러 이상을 모금해 침낭, 담요, 무전기 등 군용 물품을 지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기술팀 직원의 3분의 1 가까이가 키이우에 있는 이 회사의 올레그 로긴스키 CEO는 지난해 12월 중순에 이미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전쟁에 대비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1월 우크라이나 직원들에게 여권과 달러화 확보를 지시했고 탈출로와 이용 가능한 숙박시설 정보도 제공했다.
결국 대다수 직원들은 지난달 중순까지 국외 탈출에 성공했으며, 회사가 직원·그들 가족의 여권 마련과 교통편, 휴대전화, 숙박 등 비용을 부담했다.
데이터 저장업체 '스타윈드 소프트웨어'의 안톤 콜로미예이체프 CEO는 우크라이나와 접한 루마니아 국경 지역에서 직원들의 대피를 지휘, 9명의 직원을 헝가리로 대피시켰다.
또한 고국에 남아 군에 입대한 직원들의 월급을 두 배로 인상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창업한 스타윈드 소프트웨어는 미 매사추세츠주에 본사가 있지만, 직원의 4분의 3는 키이우(키예프)에 두고 있었다.
스타윈드 소프트웨어의 사업개발 책임자로 직원 구호와 새 사무실 개설을 위해 폴란드에 급파된 안드레프 투조프는 우크라이나의 승리와 평화로운 삶으로의 복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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