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中에 날 세운 리투아니아, 러시아에도 강경

입력 2022-03-21 20:14  

[우크라 침공] 中에 날 세운 리투아니아, 러시아에도 강경
리투아니아 대통령 "러시아산 에너지 없이 살겠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 수입을 전량 대체한다는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빌뉴스에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한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폴란드와의 가스 연결, 스웨덴과의 해저전력선 연결, 유럽 본토와의 전력체계 동기화는 리투아니아가 러시아 에너지원 없이도 살 준비가 완전히 갖춰졌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수송관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하고, (러시아가 아닌) 여타 국가의 석유를 쓰는 등 우리는 이를 위한 과정을 거의 다 밟았다"며 "전력 동기화가 곧 완료되면 리투아니아는 유럽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유럽연합(EU)이 미국에 이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EU 고위 외교관을 인용해 EU 회원국들이 21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이 회의에 참석해 "이제 불가피하게 (러시아의) 에너지 분야를 얘기해야 할 때가 왔다. 석유가 러시아의 수익에 가장 큰 부분이기 때문이다"라며 러시아의 석유 수출을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EU가 잠시 숨을 고른다는 느낌은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이들에게 몹시 나쁜 메시지"라며 EU가 러시아를 더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은 18일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했다.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리투아니아는 옛 소련권 국가로 냉전 시절 소련의 압제에 시달린 경험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상당한 안보 불안을 느끼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서방을 상대로 안전보장 협상을 시도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루마니아 등과 함께 발트 3국에서도 나토군 전력을 모두 뺄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과도 각을 세워왔다.
리투아니아는 중국과 수교국이면서도 작년 말 빌뉴스에 '타이베이(臺北) 대표처'가 아닌 '대만 대표처' 명칭을 사용하는 외교 공관 개설을 허용했고,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이를 철회하지 않았다.
이에 중국은 리투아니아를 겨냥해 리투아니아산 소고기 수입을 보류하는 경제보복을 감행했고 EU는 이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상태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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