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선수 여성 스포츠 참여 두고 미국서 찬반 논쟁

입력 2022-03-23 17:03  

트랜스젠더 선수 여성 스포츠 참여 두고 미국서 찬반 논쟁
플로리다주지사, '남→여 성전환자' 여성부 수영대회 우승에 "인정 못해"
유타 주지사는 트랜스젠더 스포츠 출전 금지 법안에 거부권 행사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두고 미국 내에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펜실베이니아대학 소속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는 지난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 경기에서 4분 33초24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등은 토머스보다 1초75 뒤진 엠마 웨이언트가 차지했다. 웨이언트는 2020도쿄올림픽 여자 400m 개인혼영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선수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토머스는 2019년 봄에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시작하기 전까지 펜실베이니아대학 남자 수영팀에서 세 시즌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수영협회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 수영선수의 호르몬 수치 등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협회 방안에 따르면 여성으로 전환한 수영선수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경기에 참여하기 전 36개월간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L당 5나노몰(nM: 1몰의 1천분의 1)을 넘지 않아야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이다.
또한 남성으로서 사춘기를 보낸 것이 다른 시스젠더(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젠더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 여성과의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는 시즌 중 새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해 토머스의 출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결과를 두고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 선수와 경쟁하는 게 공정한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론 드샌티스 미국 플로리다주지사는 대회 참여를 허용한 NCAA를 비판하며 "NCAA는 여성 스포츠를 파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 결과가 경쟁의 무결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2위를 차지한 웨이언트를 대회 우승자로 인정한다는 성명서에 서명했다.
반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화당 소속인 유타주의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이날 주의회에서 마련한 트랜스젠더 학생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금지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앞서 같은 당 소속인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지사도 주의회를 통과한 같은 내용의 법안을 거부했다.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는 "주의회가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스포츠의 공정을 훼손한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콕스 유타 주지사는 법안이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언급하며 "실수를 해야 한다면, 나는 항상 친절과 자비, 연민의 편에서 실수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금지 법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을 금지하는 것은 스포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미국 학교 문화에서 이미 소외된 트랜스젠더 학생들에게 더 큰 고통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법안에 찬성하는 측은 점차 많은 수의 트랜스젠더 선수가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여성 스포츠의 본질이 바뀔 수 있다고 반박했다.
유타주 의회는 오는 25일 이 문제를 재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스튜어트 애덤스 유타주 상원 의장은 성명에서 "현재와 미래에 공정한 경쟁을 유지하기 위해 이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경기 참가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곳은 앨라배마주와 몬태나주 등 11곳이다.
또 최소 12개 주 의원들이 청소년 스포츠에서 트랜스젠더 선수 참여를 금지하는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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