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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에너지 부총리 "원유 거래도 루블화 등 거래국 통화로 해야"

입력 2022-03-24 05:04  

러 에너지 부총리 "원유 거래도 루블화 등 거래국 통화로 해야"
"달러·유로화 신뢰할 수 없는 통화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정부의 에너지 문제 담당 부총리가 천연가스뿐 아니라 원유 수출 대금도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받을 것을 제안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달러와 유로로 이루어지는 원유 거래에 대한 신뢰가 서방의 제재로 무너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달러화나 유로화 등의 외화는 현재 매우 신뢰할 수 없는 통화가 됐다"면서 "우리는 (이 통화들과 관련한) 제한 조치가 행해지는 것을 보고 있고 이는 이 통화들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는 제재를 취함으로써 러시아가 천연가스나 원유 공급 대금을 달러화나 유로화로 받는 것이 어려워졌음을 지적한 것이다.
노박 부총리는 "중장기적으로 (거래) 당사국 통화로 적극적으로 이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함으로써 더 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원유 거래에서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나 중국 통화인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방식이 다른 외국과의 거래에서도 확대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러시아는 그동안 서방의 기축 통화인 달러화나 유로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거래 당사국 통화를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앞으로 유럽 등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팔 때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만 결제받겠다고 밝혔다.
역시 서방 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루블화에 대한 수요를 높여 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의 대러 제재로 곤두박질친 루블화 가치를 회복시키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박 부총리는 이날 자국 TV 방송 '로시야-1'(러시아-1)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유럽 국가들에 러시아 에너지 자원 수입을 거부하도록 압박을 넣는 것은 묵시록적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 가스 도입을 거부하는 것이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럽이 미국의 설득으로 러시아 가스 수입을 거부할 경우 에너지 시장에서 가스 가격 폭등과 같은 재앙적 혼란이 빚어질 것이란 경고였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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