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보다 큰 최대 육식공룡 '스피노사우루스'는 수중 사냥꾼

입력 2022-03-24 11:06  

티라노보다 큰 최대 육식공룡 '스피노사우루스'는 수중 사냥꾼
골밀도 비교 수중생활 추론… '공룡은 육지서만 생활' 가설 흔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백악기 육식공룡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스피노사우루스'가 육지가 아닌 물속을 헤엄쳐 다니며 사냥했을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비조류성 공룡이 육지 환경에서만 생활했을 것이라는 기존 가설을 흔드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 '필드 자연사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마테오 파브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피노사우루스 화석의 높은 골밀도를 근거로 수중 생활에 적응해 물고기를 잡아먹었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네이처와 UPI 통신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스피노사우루스의 골밀도를 수중 사냥에 적응한 펭귄, 하마, 악어 등을 비롯한 다양한 멸종·현존 동물의 뼈 380개와 비교했다.
이를 통해 스피노사우루스와 근연종인 '바리오닉스'가 물속에서 헤엄치며 사냥을 했을 것이라는 근거를 찾아냈다.
스피노사우루스는 '가시도마뱀'이라는 뜻으로 부챗살 같은 돛이 솟아있으며 크기가 17m에 달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보다 약 2m 가량 더 크다.
물고기를 잡는데 유리한 악어처럼 길쭉한 턱과 원뿔형의 이빨, 노 같은 다리와 지느러미와 비슷한 꼬리를 가진데다 바리오닉스의 흉곽 부위 화석에서는 반쯤 소화된 물고기 비늘이 발견돼 어느 정도 물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은 됐지만 얕은 물가나 늪지대를 걸어 다니는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깊은 물속에서 능숙하게 헤엄을 쳤는지는 불확실했다.
연구팀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 적용되는 물리법칙인 골밀도와 잠수 능력의 상관관계에서 해법을 찾았다. 하마처럼 수중생활 여부가 불분명한 동물조차도 높은 골밀도를 갖고있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연구팀은 진화과정에서 지느러미나 물갈퀴 등과 같은 분명한 신체적 특징이 나타나기 전 골밀도 증가가 선행되는 것으로 설명했다.
골밀도 비교에서 물속에 잠수해 먹이를 잡는 동물은 뼈 전체가 거의 딱딱하게 돼 있지만 육지 생활을 한 공룡들은 뼈 가운데가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노사우루스와 바리오닉스도 높은 골밀도를 이용해 물속에서 부력을 통제하며 사냥을 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 공동저자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탐험가인 고생물학자 니자르 이브라힘 박사는 "세상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공룡의 화석을 발굴하기 위해 모래폭풍과 홍수, 뱀, 전갈 등과 싸운 끝에 한 방향을 가리키는 다양한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화석은 '물을 좋아한 공룡'이라는 것을 도처에 써놓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뼈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서 "뼈의 내부 구조마저 스피노사우루스가 긴 꼬리를 노처럼 이용해 큰 강을 헤엄쳐 다니며 물고기를 사냥했을 것이라는 해석과 전적으로 일치하고 있다"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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