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왕이 중국 외교부장, 아프간 카불 도착"

입력 2022-03-24 16:20  

탈레반 "왕이 중국 외교부장, 아프간 카불 도착"
탈레반 집권 후 첫 방문…아프간 지도부와 회동 예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고 현지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고위 관리인 아흐마드 야시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 외교부장이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 정부 국호) 지도자와 회담을 위해 카불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슬람협력기구(OIC)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파키스탄을 방문한 후 전격적으로 아프간을 찾았다.
왕 부장이 지난해 8월 탈레반의 집권 이후 아프간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아프간 전 정권 체제 하인 2014년 2월에도 카불을 방문한 바 있다.
중국은 다른 서방국가와 달리 탈레반과의 관계 강화에 꾸준히 힘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광물 자원 개발을 선점하고 신장(新疆)위구르족 분리주의 움직임을 견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슬람 국가인 아프간은 무슬림이 많이 사는 중국 신장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실제로 왕 부장은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하기 전인 지난해 7월 중국 톈진(天津)에서 탈레반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나기도 했다.
왕 부장은 이후 지난해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바라다르와 다시 만나 인도적 지원과 경제 재건 지원을 약속하며 관계 강화를 도모했다.
중국은 최근 수천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아프간 광물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아리아나뉴스 등 아프간 언론은 최근 중국 광물 개발업체인 중국야금(中國冶金科工集團公司, MCC)이 이달 내로 카불에 사무소를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MCC는 2008년 아프간 동부 로가르주 메스 아이나크 구리광산에 대한 30년간 개발권을 따냈지만 내전 등 치안 문제로 광산 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왕 부장은 아프간에 이어 인도와 네팔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이 인도를 방문하면 2020년 6월 '국경 몽둥이 충돌'로 양국 관계가 냉각된 이래 중국 측 최고위급 인사의 인도 방문이 된다.
중국과 인도는 상호 껄끄러운 관계이지만 이달 초 유엔 총회의 대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나란히 기권했으며 러시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양국 정부는 아직 왕 부장의 이번 주 인도 방문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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