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아프간 전격 방문…교역 등 협력강화 모색(종합)

입력 2022-03-25 00:30   수정 2022-03-28 12:56

왕이 중국 외교부장, 아프간 전격 방문…교역 등 협력강화 모색(종합)
부총리·외교장관 등 탈레반 지도부와 회동…광물 개발 등도 논의
이어 뉴델리로 이동…2020년 '국경 충돌' 후 中최고위급 인도 방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방문, 교역·광물 개발 등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바크타르 뉴스 등 아프간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오전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교부 장관 대행의 영접을 받으며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했다.
왕 부장은 이슬람협력기구(OIC)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파키스탄을 방문한 후 극비리에 아프간으로 이동했다.
왕 부장이 지난해 8월 탈레반의 집권 이후 아프간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아프간 전 정권 체제 하인 2014년 2월에도 카불을 방문한 바 있다.
왕 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무타키 장관은 물론 탈레반의 '2인자'로 여겨지는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부총리 대행과 잇따라 회동했다.
아프간 외교부 대변인 압둘 카하르 발키에 따르면 왕 부장과 무타키 장관은 이날 정치·경제 협력 확대,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및 개발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은 아프간 내부 문제와 관련해 불간섭 정책을 펴왔다"며 아프간에 정치적·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고 발키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무타키 장관은 아프간의 새 정부가 치안을 확보하면서 중국 등 외국 투자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중국과 관계가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은 다른 서방국가와 달리 탈레반과의 관계 강화에 꾸준히 힘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광물 자원 개발을 선점하고 신장(新疆)위구르족 분리주의 움직임을 견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슬람 국가인 아프간은 무슬림이 많이 사는 중국 신장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실제로 왕 부장은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하기 전인 지난해 7월 중국 톈진(天津)에서 바라다르를 만나기도 했다.
왕 부장은 이후 지난해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바라다르 부총리와 다시 만나 인도적 지원과 경제 재건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번에 다시 왕 부장을 만난 바라다르 부총리는 "중국과 관계 확대를 원한다"며 테러세력 유입 등 아프간과 관련한 중국의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수천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아프간 광물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아리아나뉴스 등 아프간 언론은 최근 중국 광물 개발업체인 중국야금(中國冶金科工集團公司, MCC)이 이달 내로 카불에 사무소를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MCC는 2008년 아프간 동부 로가르주 메스 아이나크 구리광산에 대한 30년간 개발권을 따냈지만 내전 등 치안 문제로 광산 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왕 부장은 바라다르 부총리와 회담에서 "메스 아이나크 광산 채굴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프간 언론은 전했다.
아울러 중국은 다음주 아프간 지원과 관련해 아프간 주변국을 초청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밤 인도 뉴델리로 이동했다.
2020년 6월 '국경 몽둥이 충돌'로 양국 관계가 냉각된 이래 중국 측 최고위급 인사가 인도를 방문한 것이다.
왕 부장은 25일 S. 자이샨카르 외교장관, 아지트 도발 국가안보보좌관 등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와 회담할 예정이다.
중국과 인도는 상호 껄끄러운 관계이지만 이달 초 유엔 총회의 대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나란히 기권했으며 러시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왕 부장은 이어 25일 오후 네팔로 이동할 예정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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