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부동산업계가 휘청대자 홍콩 부동산 재벌들이 중국 땅에서 알짜배기 땅과 프로젝트를 따낼 기회를 잡으려 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홍콩 뉴월드개발은 웨강아오 대만구(Great Bay Area)에서 판돈을 크게 걸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저우·선전 등 중국 광둥성의 핵심 도시와 특별행정구인 홍콩·마카오를 포함하는 광역 경제권이다.
뉴월드개발의 애드리언 청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사업 실적 발표에서 "뉴월드는 위기 속에서 수익률이 높은 땅과 매우 싼 땅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며 "이는 "우리가 말하는 즉각적 성과"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2020년 하반기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는 것을 차단하는 3대 레드라인을 도입한 것이 홍콩 기업들에는 기회가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3대 레드라인이란 ▲부채비율이 70%를 넘으면 안 되고 ▲시가총액 대비 부채비율은 100% 미만이어야 하며 ▲단기 차입금 대비 보유 현금은 1배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홍콩 스와이어부동산은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500억홍콩달러(약 7조8천억원) 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다.
홍콩 항렁부동산의 애드리얼 찬 부회장은 지난 1월 "중국에서 부동산 개발 기회는 무제한"이라며 항렁부동산처럼 성장해 나갈 기업에 있어 중국 시장은 더 많은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홍콩 부동산 시장은 이미 포화했고 당국은 시민들의 '구매 여력'에 집중하며 공공주택을 위한 토지를 더 많이 할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투자는 홍콩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된다"고 설명했다.
헝다, 스마오 등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디폴트 상태나 자금난에 빠지면서 중국 당국의 토지 경매와 부동산 개발프로젝트 시장이 활기를 잃은 것이 홍콩 부동산 재벌들에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이 홍콩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던 것과 반대다.
중국 자자오예(카이사)는 1년여 전만 해도 홍콩 부동산 시장에서 떠오르는 강자였으나 지난해 12월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모닝스타의 마이클 우 분석가는 "홍콩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약세에서 기회를 잡고 있다"며 "다만 장기적인 고급 프로젝트에 손을 대는 데는 조심스러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보콤인터내셔널의 필립 씨 분석가는 "홍콩 기업들은 중국의 1선(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이나 2선(푸저우·샤먼·지난 등 30개) 도시의 상업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주택 개발보다는 상업 지구 개발에 흥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패트릭 웡 분석가는 "중국에서는 정책 리스크가 있다. 규제가 갑자기 강해지거나 풀어진다"며 "부동산 개발이 끝났을 때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면 판매는 교착상태에 빠지고 그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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