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KCGI 보유 한진칼 지분 대부분 인수…경영권 분쟁 가능성

입력 2022-03-28 17:11   수정 2022-03-28 19:13

호반건설, KCGI 보유 한진칼 지분 대부분 인수…경영권 분쟁 가능성
"단순 투자" 목적…3대 주주 반도건설과 합치면 지분 30%대 중반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호반건설이 한진칼[180640]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보유한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다.
호반건설은 28일 한진칼 주식 940만주(지분 13.97%)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와는 별도로 콜옵션 구주와 신주 인수권 행사 계약 지분과 ㈜호반 측이 사들인 지분까지 포함하면 한진칼 지분 17.47%를 인수하는 것이라고 호반 측은 설명했다.
KCGI는 약 0.9%의 지분만을 보유한 소액주주가 된다.
호반건설이 콜옵션까지 행사하게 되면 한진칼 2대 주주가 된다.
보유 목적은 주주총회 의결권만 갖는 '단순 투자'다. 이는 배당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일반 투자'나 경영 참여 목적인 '경영 참여'와는 구분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오랜 기간 항공업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다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기업 결합을 앞둔 시점에서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앞서 2015년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했으나 채권단의 거부로 인수 시도가 무산된 바 있다. 이런 배경을 가진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국적 항공사가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한진칼에 대한 지분 투자가 매력적으로 작용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주주 명부 폐쇄일(작년 말) 기준 한진칼 주요 주주의 지분은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 20.79%, KCGI 17.27%, 반도건설 16.89%, 델타항공 13.10%, 한국산업은행 10.50% 등이었다.
KCGI는 2018년 한진칼 지분을 사들여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공개적으로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
2020년에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결성해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요 주주로 올라서고, 조 회장의 경영권을 지지하면서 3자 연합에 균열이 생겼다.
이후 KCGI는 법원에 산업은행을 상대로 한진칼의 신주 발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고, 지난해 4월에는 3자 연합이 해체되는 등 경영권 싸움에서 동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KCGI 지분 인수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같은 건설사이자 2, 3대 주주인 호반건설과 반도건설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건설사의 합산 지분은 30%대 중반에 달한다.
호반 측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공시한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에도 경영 참여 의사가 없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만큼 새로운 국면의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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