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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 비자·마스터 철수에도 결제망 '견고'…반사이익까지"

입력 2022-03-30 10:55  

[우크라 침공] "러, 비자·마스터 철수에도 결제망 '견고'…반사이익까지"
2014년 크림반도 병합으로 제재받자 자체 결제망 구축 운영
해외결제 문제는 난항…중국·이란 등과 협력 모색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글로벌 카드회사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했지만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결제 시스템 덕택에 국내시장에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지난 6일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했지만 러시아인 대다수가 자국 내에서 이들 카드로 결제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이 2014년 크림반도 무력합병 사태를 기점으로 해외결제 시스템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현지 결제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사용해온 덕분이다.
비자·마스터카드는 당시 제재의 일환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과 연계된 일부 은행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그해 7월 러시아 중앙은행 산하에 지불결제기관 국가지불카드시스템(NSPK)을 만들었고, 자국 내에서 발생하는 비자·마스터카드 등 모든 결제처리를 맡게 했다.
또 2015년에는 NSPK가 운영하는 러시아 최대 결제시스템인 '미르'(Mir)를 만든 뒤 사용층 확대에 나섰다.
2017년 공무원 급여나 연금을 미르 카드로 지급하게 하는 법을 통과시키거나 캐시백 프로그램 같은 혜택을 홍보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대다수 러시아 영업점에서 사용하는 판매정보시스템(POS)에 미르 카드 취급을 강제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16년 카드 발급건수가 200만장에 불과했던 것이 2020년 말에 가서는 9천500만장을 넘어섰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급된 미르 카드는 1억장이 넘는다. 러시아에 있는 마스터카드·비자카드는 2020년 기준 1억9천700만장에 달했다.
다만 해외결제를 못 하는 문제는 피해 가지 못했다.
비자·마스터카드 철수로 러시아 은행에서 발급된 카드는 자국 내에서 만료일까지 정상 사용이 가능하지만 해외에서는 사용이 중지됐기 때문이다.
미르의 경우 구소련 일부였던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해외 결제망이 제한적이다.
이에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으로 결제망을 확대하거나 일부 은행이 미르와 제휴한 중국의 유니온페이 카드를 발급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니온페이는 180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WSJ는 최근 비자·마스터카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한 뒤 미르 발급 건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로스은행은 올해 1분기 미르 직불카드 발급수요가 작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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