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서는 루나 "아이돌 이면과 K팝의 깊이 알릴 것"

입력 2022-03-31 03:40   수정 2022-04-01 14:30

브로드웨이 서는 루나 "아이돌 이면과 K팝의 깊이 알릴 것"
뮤지컬 'K팝'서 주요 배역…후배들에 "삶과 예술 포기 말고 견뎌보라"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K팝 아이돌들이 단순히 흥미있거나, 예쁘고 완성도 있고, 돈을 잘 버는 즐거운 직업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뮤지컬 'K팝'(KPOP)으로 올해 가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하는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루나는 30일(현지시간)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로 서기까지 1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루나는 이날 미국 뉴욕시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뮤지컬 'K팝' 기자회견을 계기로 특파원단과 인터뷰를 하고 "K팝 아이돌의 안에 가려진 이면성, 아이돌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련을 맞닥뜨리는지, 아이돌이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를 건드려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점을 다뤄줌으로써 K팝의 깊이를 알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그런 사명을 갖고 이 작품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솔로 전향 후 국내에서 뮤지컬 '맘마미아', '인더하이츠'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입지를 다지던 루나는 오디션을 통해 뮤지컬 'K팝'의 주요 배역인 '무이'(MWE) 역을 맡아 꿈의 무대에 서게 됐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시기에 만난 작품"이라면서 "다시 도전해보고,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신념을 갖게 해준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돌 경험이 풍부한 루나는 "K팝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기까지, 제가 아이돌 가수로 성인이 될 때까지 K팝은 제 삶과 같았다"면서 "밥 먹고, 잠자고, 꿈꾸는 모든 것들이 다 K팝 안에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의 삶을 배우로서 무대에서 펼쳐 보이게 된 그는 "작품을 통해 한국을 느끼고 이해하고, 모든 나라 사람들에게 K팝이 왜 사랑받는지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한국인의 강인함과 끈기, 아이돌 가수로서 16년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제 열정을 '무이' 역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이돌 가수로서의 자전적 경험이 작품 속에 녹아있느냐는 질문에는 "감히 녹아있지 않다고 답할 순 없을 것"이라며 "저도 아이돌 생활을 오래 했고 대형기획사 시스템 안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제가 마주했던 문제점들이 다른 아이돌이 마주하는 문제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무이' 역을 통해 이런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다면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이 삶을 꼭 한 번 살아보고 견뎌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서 "젊은 친구들이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아이돌의 세계가 어둡기도 하다보니 이 작품을 통해서라도 가수와 예술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삶과 예술을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루나의 에프엑스 동료였던 설리(본명 최진리)는 지난 2019년 10월 악성 댓글 등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바 있다.
한인 2세 극작가 제이슨 김이 극본을 쓰고 헬렌 박이 공동 작곡가 겸 작사가로 참여한 이 작품은 지난 2017년 가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오는 11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재탄생해 막을 올린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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