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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공급망 붕괴에도 악전고투하는 우크라 공장들

입력 2022-04-01 12:56  

[우크라 침공] 공급망 붕괴에도 악전고투하는 우크라 공장들
"공장 멈추면 러시아 아닌 경제난이 우리를 죽일 것"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우크라이나 중남부 도시 드니프로에 있는 골판지 박스 공장은 원자재가 부족한 상태인데다 물과 전기는 언제 끊길지 모른다. 수도 키이우 교외의 보일러 제조업체는 직원이 거의 남지 않았다. 약 100명의 직원 중 90명이 국외로 탈출하거나 참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공장은 이같은 악조건에서도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침공으로 공급망이 사실상 붕괴한 와중에 악전고투하고 있는 일부 현지 공장의 모습을 전했다.
이들 소규모 공장들이 계속 제품 생산과 공급을 이어가면서 우크라이나 산업 경제를 겨우 지탱하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이들도 공장 가동을 이어가는 것이 참전만큼 중요하고, 러시아군이 물러나면 그들의 노력이 조국의 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골판지 박스 공장을 운영하는 클림 툴린씨는 공장 라인을 더는 가동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WSJ에 전했다. 전력망도 취약하고 도시를 오가는 길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골판지 박스를 계속 생산하려고 한다. 자신의 고객인 농민과 빵집이 과일과 야채, 빵 배달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라를 돕는데 보탤 수 있다면 남아서 계속 일할 것"이라고 했다.

보일러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로먼 카잔코씨는 "전쟁은 너무 비싸다"며 "우리가 공장을 돌리지 않으면 러시아인이 아닌 경제난이 우리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잔코씨는 시추, 용접, 레이저 장비를 탱크를 막는 장벽과 그 부품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면서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군이 퇴각하면 공급라인과 생산이 회복할 것이라며 "직원들은 지금 없지만 다들 돈을 벌어야 하기에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앤톤 아브린스키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의약품 배달 서비스업체는 배송이 막히자 차량과 운전자를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의지하며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금 당장 우리 모두는 서로를 돕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펄프제지업 단체는 일부 주요 공장이 파괴돼 생산이 60% 줄고 제품을 보관하거나 이송하는 데에도 제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툴린씨는 한 달에 1천만개 넘게 박스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물량이 80%가 줄었다고 전했다.
고객 대부분이 전쟁 때문에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원재료도 이제 한 달 치밖에 남지 않았다. 접착제와 테이프 등 재료를 구하러 가는 길은 여전히 위험하다.
그러나 그는 지금으로서는 계속 공장을 돌릴 수 있다고 말한다.
"전쟁이 언제까지 갈지, 내일은 얼마나 많은 로켓이 날아오고 얼마나 많은 주유소와 전력공장이 무너질지 모르겠다"라고 그는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더이상 할 수 없을 때까지 계속 공장을 돌릴 것이라며 박스 하나하나의 주문은 '성취'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어딘가에서 또 다른 회사가 일을 시작한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 속에서 우리는 작은 승리를 느낀다"라고 전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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