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지도자 "우리의 땅과 권리 보호 위해 정치에 직접 참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원주민들이 오는 10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 기성 정치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원주민 단체 대표들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자유 토지 캠프'라는 이름의 연례행사를 열어 원주민 권익 보호를 위해 의원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로 18회째인 이번 행사는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계속되며, 아마존 열대우림을 비롯해 브라질 전국의 환경보호구역에 거주하는 200개 원주민 부족 대표 7천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원주민 단체들은 북부 아마조나스주를 비롯해 원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하원의원이나 주의원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원주민 지도자인 비정부기구(NGO) 브라질원주민연결(APIB)의 소니아 과자자라 사무총장은 ?"우리는 원주민 땅과 권리 보호를 요구한다"면서 "의회와 행정부가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면 우리는 정치에 직접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의 원주민들은 정부의 사회복지·공공보건 시스템에서 소외되면서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브라질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 거의 2년 만인 지난 1월 중순에야 원주민 방역 지원 기구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금광 개발 활동과 농경지·목초지 확보를 위한 방화 행위도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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