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 4%대로 오른 물가…당분간 더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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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4-05 10:49   수정 2022-04-05 11:58

우크라 사태에 4%대로 오른 물가…당분간 더 오를 듯

우크라 사태에 4%대로 오른 물가…당분간 더 오를 듯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불확실성 커지며 국내물가에 악영항

방역조치 완화 따른 수요 압력↑…한은 "당분간 4%대"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곽민서 김다혜 기자 =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여 만에 4%까지 올라갔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측면의 회복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기폭제인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이렇다 할 해결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물가도 기존 예상 경로를 이탈해 더 오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유가 상승 여파에 물가 10년만에 4%대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4.1% 올랐다.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3%대 후반에 머물다 3월 들어 4%대로 올라섰다.



10년에 만에 4% 물가 시대를 맞게 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측면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돌발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1월 중 배럴당 83.5달러를 기록하다 2월 92.4달러, 3월 110.9달러로 뛰어올랐다.

국내 휘발유 가격도 시차를 두고 영향받으면서 3월 평균 가격이 리터(L)당 1천938원까지 올랐다.

이런 영향을 받아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2월 0.79%포인트에서 3월 1.32%포인트로 0.53%포인트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월 3.66%에서 지난달 4.14%로 0.48%포인트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가 물가를 4%대로 끌어올린 주범이라는 의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3월의 고물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복병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석유류 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31.2% 오르며 물가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오미크론 후 방역조치 완화 수요측 압력↑

물가 상승 문제는 정부 역시 중대 사안으로 보고 있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전개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물가 문제는 현재 그 어느 현안보다도 중요하고 엄중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물가는 국민의 가처분소득으로 연결되는 만큼 국민의 삶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민의 체감 유류 비용을 낮추고자 5~7월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확대하고 영업용화물차·버스·연안화물선 등에 대해 경유 유가연동 보조금을 지급하며 차량용 부탄(LPG) 판매부과금을 30% 감면하는 조치를 이날 내놨다.

다만 물가 인상 속도가 워낙 가팔라 이런 조치가 국민의 부담을 실제로 얼마나 줄여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되면서 3월 중 개인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4.4% 올랐다. 물가 기여도가 1.4%나 된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지난달 3.3% 올랐다. 2011년 12월(3.6%) 이후 최대 폭이다.

여기에 오미크론 대유행이 꺾일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수요 측면의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 물가 상승 당분간 불가피…"전망 수정해야"

물가는 당분간 오름폭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대외 물가 상승요인이 더 강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당분간 오름세가 크게 둔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 역시 "글로벌 전개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당분간 물가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 역시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유지하고, 올해 연간 상승률은 한은의 기존 전망치(3.1%)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연평균 유가 수준이 지난 2월 전망 당시 전제(두바이유 기준 83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할 가능성이 큰데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까지 겹쳐 국내 물가의 상방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국제유가의 경우 많이 오르면 배럴당 140달러 안팎이 아닌가 싶다"면서 "다만 국제 원자재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까지는 4% 초반, 3% 후반의 물가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3월 누계 물가상승률이 이미 3.8%인 만큼 기존 물가 전망치도 상향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성대 김상봉 교수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어렵다"면서 "당분간은 물가가 안정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spee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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