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뉴질랜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데 주역을 담당한 보건부 보건국장 애슐리 블룸필드 박사가 6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현지 언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는 "이런 일은 늘 어렵고 힘들어 지난 2년이 특별히 더 힘들고 어려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사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언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생각해 왔고,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지금이 적기로 보인다"면서 "대응 방식도 변하고 있고 대응 시스템도 안정적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는 그는 2020년 1월27일부터 거의 매일같이 TV를 통해 뉴질랜드 국민 앞에 서서 그날의 신규 감염자와 같은 코로나19 통계를 발표했다.
그렇게 늘 변함없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그가 어쩌다 하루 쉬는 날이면 신문들은 그의 부재를 주요 기사로 다룰 만큼 그는 뉴질랜드 방역 정책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가디언은 "블룸필드 박사는 팬데믹에 대한 뉴질랜드의 성공적 대응과 동의어였으며, 그가 이처럼 두각을 나타냈던 것은 뉴질랜드가 코로나19 대응에서 과학자들의 조언을 충실히 따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특히 정치인이 전면에 나서고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뒷전으로 밀리는 다른 나라들의 경우와 비교됐다는 것이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블룸필드 박사의 공로에 경의를 표하면서 "그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늘 중심에 서 있었고, 유머와 우아함으로 자신의 소임을 해냈다"고 칭송했다.
섬나라인 뉴질랜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국경을 엄격히 봉쇄하고 강도 높은 통행 금지령으로 방역망을 유지했다.
인구 500만의 5일 기준 뉴질랜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3만여명, 사망자는 404명이다.
올해 2월 초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가 0명에 가까워 거의 유일하게 '코로나 종식'을 이루는가 했지만 국경을 개방하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해 3월 초순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넘었다.
5일 보고된 신규 확진자는 1만4천여명으로 다소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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