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줄이려는 이탈리아, 알제리에 'SOS'(종합)

입력 2022-04-12 18:24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줄이려는 이탈리아, 알제리에 'SOS'(종합)
드라기 총리, 알제리 방문…천연가스 공급 확대 합의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과도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를 줄이려는 이탈리아가 북아프리카 자원 강국인 알제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알제리의 천연가스 수입 물량 물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이탈리아 정부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비중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추진돼왔다.
이번 방문에는 루이지 디 마이오 외교장관, 로베르토 친골라니 에너지전환장관,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업체인 에니(Eni) 고위 관계자 동행했다.
드라기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가능한 한 신속하게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오늘 합의는 이를 위한 매우 중요한 전진"이라고 자평했다.
디 마이오 외교장관은 이번 계약을 통해 천연가스를 무기로 한 러시아의 '협박'에 궁극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이탈리아는 지중해를 관통하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2023∼2024년 알제리로부터 연간 최대 90억㎥의 천연가스를 추가로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dpa·AP 통신은 전했다.
작년 기준으로 러시아산 공급물량이 290억㎥(이탈리아 전체 수입량의 40%), 알제리산이 210억㎥(28%)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23년부터는 대이탈리아 천연가스 최대 수출국이 뒤바꿀 수 있다.
이탈리아와 알제리가 공동 운영하는 지중해 해저 파이프라인은 연간 320억㎥의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에 차질이 생겨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 밸브를 잠그는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차단할 경우 가을까지는 버틸 비축량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러시아는 EU를 비롯한 '비우호' 국가들을 겨냥해 천연가스 수입 대금을 자국의 루블화로 결제하라고 압박했으나 이탈리아를 비롯한 상당수 국가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일축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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