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어떤 무기 지원할까"…'돈바스 결전' 앞둔 서방의 고민

입력 2022-04-12 14:44   수정 2022-04-12 15:01

[우크라 전쟁] "어떤 무기 지원할까"…'돈바스 결전' 앞둔 서방의 고민
우크라이나에 보낼 무기 수위 놓고 딜레마
공격용 무기 본격 지원하면 러와 직접 대결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조만간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큰 타격을 입혀 돈바스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 있을 정도로 지원할지, 아니면 2월 24일 개전 당시 상태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 수준의 무기를 제공할지를 놓고서다.
가디언은 이 전쟁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사실상 '서방의 대리전'을 치르는 구도로 해석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의 수위를 보면 서방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차 무기 등을 서방에게 지원받은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 기계화부대를 상대로 효과적인 역공을 펼치기는 했으나 남·동부 지역에서는 아직 러시아군을 완전히 격퇴하지는 못했다.
서방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12대의 체코 T-72 탱크, 10대의 미국 스위치블레이드600 드론, 120대의 영국 장갑차 등으론 전황을 완전히 뒤집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의 교착 상태를 벗어나 전쟁 승리를 목표로 전투기, 방공 미사일 같은 더 강한 무기를 더 많이 달라고 줄기차게 서방에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일단 러시아의 진격을 차단하고 돈바스 지역에 자국군이 고립되는 것을 피하는데 일차적인 목표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상황이 현재보다 나아질 경우 돈바스 지역을 되찾으려고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친러 분리주의 세력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돈바스 지역 일부를 점령한 뒤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수립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점령에 실패한 러시아군은 현재 전쟁 목표를 돈바스 점령으로 전쟁 목표를 재조정하는 듯한 움직임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강력한 군사 지원을 등에 업고 이들 지역의 완전한 수복에 나설 경우 러시아는 맹렬한 방어에 나설 수 있다.
이와 관련, 동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제 전투기 제공을 거부한 것은 미국이 러시아를 자극하는 것을 우려하는 동시에 이 지역에서의 군사적인 균형을 크게 바꾸는 것을 민감하게 본다는 방증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이런 측면에서 체코가 무기고에 있는 약 100대의 러시아제 T-72 탱크를 제공하는 것이 허용될지가 이런 전략적 판단의 변화 여부를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 될 것으로 가디언은 전망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학살과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나토 내부에서는 강경론이 점점 힘을 얻는 분위기다.
영국 BBC방송은 나토가 전쟁 초기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과 같은 방어용 무기를 주로 보냈지만 탱크, 장갑차, 전투기로 지원 수준을 높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전쟁의 향방을 가를 '돈바스 결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려면 지금보다 더 강한 공격용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토비어스 엘우드 영국 하원 국방위원장은 "무기 제공에 너무 조심스러웠다"며 "이기지는 못하되 살아남을 정도의 무기를 주는 현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방의 무기 지원이 확대되면 사실상 참전과 다름없게 돼 '대리전'이 아닌 나토가 직접 전쟁에 휩쓸리는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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