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D램 업황 전망…수요 둔화로 하락 지속 vs 2분기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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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4-14 06:01  

엇갈리는 D램 업황 전망…수요 둔화로 하락 지속 vs 2분기 반등

엇갈리는 D램 업황 전망…수요 둔화로 하락 지속 vs 2분기 반등

우크라 사태 장기화·인플레 우려에 가격 예측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김철선 기자 = "D램 가격은 지금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의 향방을 놓고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증권가 등에서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금리 인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격 흐름을 예측하기가 한층 어려워진 탓이다. D램 가격 흐름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들은 현재 주요 고객사들과 2분기 D램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 통상 반도체 업계는 분기 단위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3개월마다 가격이 변한다.

반도체 기업들은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고객사별로 거래 규모와 계약 기간, 상품 종류에 따라 D램 계약 가격은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여온 D램 가격은 올해 2분기에는 장기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해 '반도체의 봄'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가격 반등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음에도 최근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도 이런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의 김경민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D램 가격 반등은 어렵다"면서 분기별 D램 가격의 흐름은 전 분기 대비 1분기 -8%, 2분기 -2%, 3분기 0%, 4분기 7%로 추정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체 D램 평균 가격이 올해 1분기에 8∼13% 하락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0~5%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공급사 및 거래사들의 재고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경기의 영향을 받는 편인데 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성품 출하에 영향을 주면서 PC용, 모바일용 D램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다만 서버용 D램 전망은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이 갈리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봉쇄 정책을 시행하면서 현지에서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수요가 타격을 받고 있는 점도 D램 가격 하락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D램 평균 현물가격은 제품별로 지난주 대비 0.4%~1.9% 떨어지면서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현물가격은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로, 통상 4~6개월 뒤에는 기업 간 거래인 고정거래가격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2분기에 D램 가격 회복을 점치는 관측도 있다.

삼성증권[016360] 황민성 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요 약세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는 1년 전부터 4분기 연속으로 틀리고 있다"면서 "2분기 D램 가격은 보합이거나 소폭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 근거로 반도체 공정 미세화가 어려워지면서 생산량 증가가 제한되고 있고,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데이터 소비는 더욱 빨라져 서버용 D램 수요는 늘 수 있다는 전망을 들었다.

또한 중국이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 투자사업인 '동수서산'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가격 반등의 한 이유로 제시했다. 동수서산 프로젝트는 '중국 동부 지역의 데이터를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서부 지역에서 연산 처리하겠다'는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 건설 계획이다

박유악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D램 업황이 올 2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서버, 노트북 등 반도체 전방의 수요는 여전히 강하며,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재고순환 지표가 상승세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는 등 주요 경기 지표 역시 개선 조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은 생산성 향상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하락세를 탈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대외변수들에 따라 단기 전망은 엇갈리거나 계속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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