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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TV 필리핀 가사도우미 희화화 논란…"브라운 페이스"

입력 2022-04-14 15:50  

홍콩TV 필리핀 가사도우미 희화화 논란…"브라운 페이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출신 가사도우미가 35만명에 달하는 홍콩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희화화하는 TV 드라마가 방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민영방송 TVB의 드라마 시리즈 '버락 오카르마 1968'은 지난 12일 방송에서 홍콩 가정에서 일하는 한 수상한 필리핀 가사도우미의 행태를 소재로 다뤘다.
문제는 해당 역할을 캐나다에서 태어난 중국 배우 프란체스카 웡이 연기하면서 얼굴과 팔다리를 갈색으로 분장하고 필리핀식 영어 억양을 우스꽝스럽게 구사한 점이다.
특히 웡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역할을 위해 다리를 갈색으로 분장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면서 필리핀식 영어 억양으로 "나는 지금 선탠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홍콩의 필리핀인 커뮤니티와 단체들은 피부색 분장으로 유색인종이나 소수민족 집단을 차별하고 모욕하는 전형적인 '브라운 페이스'(brown face)라며 비판했다.
일부 홍콩 언론이 웡의 연기를 극찬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HK01 등은 "웡은 필리핀 악센트를 아주 잘 살렸다", "분장과 억양이 진짜 필리핀 사람인 줄 알았다" 등의 찬사를 보냈다.
AFP 통신은 13일 "홍콩 방송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희화화한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데 중국어 매체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비판이 일자 TVB는 해당 드라마의 다시보기를 인터넷에서 삭제하면서 "국적을 불문하고 무례한 표현이나 차별을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웡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삭제했다.
홍콩에서 태어난 필리핀인 작가 쟌 소리아노는 트위터에 "어떻게 브라운 페이스에 OK라고 할 수 있나? 어떻게 필리핀인이 아닌 사람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연기하는 것에 OK라고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홍콩 소수민족 지원 NGO 유너슨의 필리스 청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무료 시청 채널인 TVB에서 중국인을 검게 분장하고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괴상하게 그리는 것은 정말로 몰지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월급은 4천630홍콩달러(약 72만원)이며, 대부분 고용주의 집에 입주해 주 6일 일한다.
높은 물가에 비해 가사도우미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싼 까닭에 홍콩의 많은 중산층 이상 가정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두고 있다.
그러나 비싼 집값으로 주거공간이 좁은 탓에 가사도우미가 별도로 지내는 공간이 없는 가정이 많아 인권 논란이 제기돼 왔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속 일부 확진된 가사도우미들이 집에서 쫓겨나 사회적 문제가 됐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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