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외교위원장, 대만을 '국가'로 표현…中 군사훈련 '맞불'(종합)

입력 2022-04-15 17:15  

美상원 외교위원장, 대만을 '국가'로 표현…中 군사훈련 '맞불'(종합)
메넨데즈, 대만총통 만나 "대만은 세계에서 중요한 나라"
中 외교부 "모든 조치를 선택지에 남겨둘 것" 반발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윤고은 조준형 김진방 특파원 = 대만을 찾은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당)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15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 대만을 '국가'(country)로 표현했다.
미 양당 의원 6명으로 구성된 대만 방문단 일원인 메넨데즈 외교위원장은 이날 차이 총통과 면담에서 "세계 첨단 반도체의 90%를 생산하는 대만은 세계에 중요하고, 영향을 미치는 나라(country)"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만의 안보는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중국 정부가 의원단의 방문에 매우 기분 나빠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것이 자신들의 대만 지지를 막지는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만의 확실한 지지자로 지난 2월에는 워싱턴 주재 대만 대표부의 명칭을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에서 '대만 대표처'로 바꾸는 것을 논의해야 한다는 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고 로이터는 소개했다.
메넨데즈 의원과 동행한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상원의원도 차이 총통과 면담에서 "대만을 버리는 것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버리는 것이 될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했다.
메넨데즈 의원의 발언은 중국이 강조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지점이다.


미국은 중국의 반발에도 적극적인 친(親)대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하원 재향군인위원회의 마크 타카노 위원장 등 여야 하원의원 5명이 대만을 찾아 차이 총통을 만난 바 있다.
지난달 1일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특사 성격의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했다.
특사단에는 마이크 뮬런 전 합참의장(단장), 메건 오설리번 전 국가안보부보좌관,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출신인 마이클 그린과 에번 메데이로스 등이 참여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2∼5일 대만을 방문했다.
이달 10일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하원 의원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펠로시 의장이 코로나19에 걸리면서 방문 일정이 일단 연기됐다.
중국 군은 이날 대만 인근 해협에서 구축함과 폭격기, 전투기 등을 동원해 군사훈련을 벌이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성명을 통해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최근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전쟁대비 다목적 맞춤형 훈련을 벌였다"면서 "이는 현재 대만 안보 상황과 국가 주권 수호의 필요성에 따른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의회 의원들은 중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의도적으로 대만을 방문했다"며 "미국의 이번 행동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를 위반하는 것이자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심각하게 훼손해 대만 해협 정세를 고조시켰다"고 덧붙였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군대의 관련 행동은 최근 미국 의원단의 대만 방문 등 부정적 행동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반드시 통일돼야 하며,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최대한의 성의로 평화 통일의 비전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모든 필요한 조치를 선택지에 남겨둘 것"이라며 무력 사용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중간 대만을 둘러싼 갈등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성사되는 시점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펠로시)가 해야 할 일은 방문을 미루는 게 아니라 즉각 방문을 취소하는 것"이라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이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미국 입법부의 수장이자 대통령·부통령에 이은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라는 무게감을 의식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만약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1997년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 당시 뉴트 깅그리치도 하원의장 이후 처음이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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