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제재 대상인데…UFC와 '푸틴 수족' 체첸 독재자 관계 논란

입력 2022-04-16 01:40   수정 2022-04-16 02:19

[우크라 침공] 제재 대상인데…UFC와 '푸틴 수족' 체첸 독재자 관계 논란
일부 선수들 체첸서 훈련·대회 출전…UFC "어떤 관계도 없다" 해명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와 미국의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체첸공화국 독재자의 관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수족으로 알려진 체첸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UFC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디로프는 반대파를 비롯해 성 소수자를 납치, 고문, 살인하는 악질적인 인권 유린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체첸 군대를 파병하기도 했다.
카디로프는 이미 인권 유린 혐의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상태다. 2017년부터는 미국 시민이나 회사가 카디로프와 함께 사업을 하는 것도 금지됐다.
문제는 독재자이면서 열렬한 종합격투기 팬인 카디로프가 국제 종합격투기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흐마트 MMA'라는 격투기 체육관을 운영할 뿐 아니라 체첸에서 '아흐마트 챔피언십'이라는 격투기 대회도 주최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격투기를 전폭 지원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수준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격투기 선수 중에는 개인적으로 체첸에 체류하면서 아흐마트 MMA에서 훈련하거나, 아흐마트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금전을 비롯해 상품과 서비스 거래까지 금지하는 미국 재무부의 제재 조항에 따르면 이 같은 행위들도 모두 금지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카디로프는 세계적인 격투기 선수들과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다게스탄 공화국 출신으로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었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벤츠를 선물하기도 했고, 체첸 태생으로 현재 UFC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함자트 치마예프와도 밀접한 관계다.
치마예프는 지난 9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UFC 273' 웰터급 경기 직전에 카디로프와 영상통화를 하는 장면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NYT는 치마예프가 올린 사진에 등장한 '아흐마트 실라'라는 문구는 체첸에서 카디로프에 대한 충성심을 담은 구호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치마예프는 또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뒤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체첸에 있는 형제'에게 체첸어로 감사의 뜻을 밝혔다. NYT는 치마예프가 카디로프에게 인사를 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UFC는 카디로프와의 관계에 대해 "UFC는 어떠한 계약이나 상업적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선수들이 카디로프가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훈련을 받는 것은 UFC와 관계가 없다고 항변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제재 소관 부처인 재무부는 "격투기에 대한 카디로프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적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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