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쓰나미 이겨낸 통가, 이젠 플라스틱 쓰레기 후유증

입력 2022-04-18 15:54  

화산·쓰나미 이겨낸 통가, 이젠 플라스틱 쓰레기 후유증
생수병 등 구호물자, 생활폐기물 쏟아져나와…재활용 않고 매립지행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올해 1월 인근 해저화산 폭발로 큰 피해를 본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가 이제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통가는 해저화산 폭발 당시 호주 등 주변국에서 받은 구호물자와 각 가정에서 나온 쓰레기 등이 넘쳐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통가에서는 1월 15일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에 있는 해저화산 폭발과 이로 인한 쓰나미로 주민 4명이 숨지고 기간시설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이웃나라 호주와 뉴질랜드 등은 구호물자와 비상식량, 식수를 실은 군 수송기와 헬리콥터, 군함 등을 긴급히 통가로 보냈다.
호주는 군함과 헬리콥터 2대를 동원, 417t 이상의 물자·장비를 지원했다.
시아소니 소발레니 통가 총리는 "국제원조로 플라스틱병에 담긴 11만4천600L의 물을 받았다. 이는 1.5L짜리 물병 8만6천개에 달하는 규모"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열악한 사정에 구호물자는 매우 긴요했고 통가 주민들에게 환영받았지만, 위기를 넘기고 난 지금은 쓰레기가 문제로 남아버렸다.
통가에는 재활용 쓰레기 수거 시스템이 없는 탓에 생수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는 그대로 쓰레기 매립지로 간다.
쓰레기 매립지도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다. 2006년 운영을 시작한 매립지가 전국에 4곳이 있고 각각 20년 치를 수용할 수 있지만 빠른 속도로 채워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여기에 쓰나미로 건물이 무너지고 각 가정에서 쓰던 가구, 생활 폐기물 등이 쓰레기로 버려졌다.
통가타푸 서쪽 끝에 있는 카노쿠폴루 마을에서는 특히 알루미늄판, 나무, 젖은 옷 가방 등 트럭 5대 분량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통가 폐기물 관리국은 플라스틱과 유리병을 수거하고 향후 재활용 시스템을 지원·훈련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기물 관리국의 관리·프로젝트 매니저 롤라 리아바아 통가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다루기 위한 총체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쓰레기는 모두의 일"이라고 말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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