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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 "90년대와 유사한 '중물가-중금리-중성장' 시대"

입력 2022-04-20 10:30   수정 2022-04-20 10:39

하이투자 "90년대와 유사한 '중물가-중금리-중성장' 시대"
"미 연준 적정 금리 수준, 연 3.0∼3.5% 전망"
"성장 모멘텀 유지 땐 증시 견조한 추세…주택도 일정 기간 양호"
"고물가-고금리 전환 땐 전 세계 경기와 금융시장 위험" 경고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전 세계 경제가 물가 압력을 이른 시일 내 해소하지 못해 상당 기간 '중물가-중금리 시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저물가-저금리'로 대변되는 뉴노멀 시대 막을 내리고 '중물가-중금리'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물가 압력과 공급망 이분화 위험이 저물가 시대로 회귀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의 투자수요 확대가 물가에는 부정적이지만 중물가 시대에도 경기사이클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90년대와 유사한 '중물가-중금리-중성장' 시대가 재연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도 성장보다 물가에 연동해 금융위기 이전인 1990∼2000년대 초중반과 같은 모습으로 복귀할 여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을 보면 1970년대에서 2000년 이전까지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 연방 기금 금리가 물가 수준을 큰 폭으로 웃돌았으나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이후 성장에 무게를 둔 저금리 정책으로 전환했다.
금융위기 이후인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 중반까지 성장을 위해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됐다가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중물가 시대에 성장 모멘텀이 급격히 둔화하지 않으면 미 연준 정책금리 상단 혹은 적정 금리는 연 3.0∼3.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상반기까지 3% 초중반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 연준은 물가 수준보다 다소 높은 수준까지 정책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또 "중물가-중금리' 국면에서 성장 모멘텀이 유지되면 증시는 상대적으로 큰 악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는 1990년대, 2000년 중반, 2010년대 중반 금리 인상 국면에서도 견조한 추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우려되는 자산은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가격인데, 공급부족과 견조한 노동시장, 낮은 가계부채 구조를 고려하면 주택가격도 일정 기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주택경기가 심각하게 위축되지 않으면 미국 경기 침체 위험도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채권시장은 '중물가-중금리' 현상에 적응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해 미국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궁극적으로 3% 중반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러시아 사태 장기화 등으로 공급망 이분화 위험과 중국 경기의 경착륙이 일부 가시화하면 '고물가-고금리' 국면으로 전환해 전 세계 경기와 금융시장이 커다란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ndi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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