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에 무슨 일…빙하 녹아도 해수면은 하강

입력 2022-04-20 11:34  

아이슬란드에 무슨 일…빙하 녹아도 해수면은 하강
빙하 가벼워지면서 대륙 부양…빙하 인력 약해져 주변 바닷물 빼앗기는 효과도
해안가 바닷물 얕아져 어선 접근 난항…"선체 구멍날라" 토로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는 와중에 정작 '빙하의 나라'인 아이슬란드 해수면은 내려가는 중이라고 미 CNN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해안가 마을인 회픈에서는 이미 주민들이 피부로 해수면 하강을 체감하는 중이다.
낚시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 주민의 요즘 최대 고민거리는 항구까지 어선을 어떻게 끌고오느냐이다.
해수면이 점점 내려가면서 바닷물이 얕아지고 밀물·썰물의 힘도 약해진 탓에 어선이 해안가로 접근하다가 자칫 바닥을 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대 연구소 관계자는 "빙어, 청어를 가득 싣고 들어오는 큰 배는 해저에 선체 밑바닥이 가까워지게 된다"면서 "선체에 구멍이 나거나 심지어 전복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빙하와 화산이 공존하는 섬나라로, 주변 빙하가 녹는 것을 지구온난화의 경고등으로 여겨 왔다.
회픈 역시 근처에 아이슬란드 최대 빙하인 바트나이외쿠틀이 있어서 빙하 해빙의 직접적 영향권에 놓인 곳이다.
빙하가 녹으면 통상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어째서 아이슬란드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났을까. CNN은 크게 두가지 원인을 꼽았다.
우선 빙하가 녹으면서 무게가 가벼워지는 바람에 그동안 빙하 밑에 눌려있던 대륙이 바다 위로 떠오르게 돼 해수면이 낮아지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또 거대한 빙하는 주변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인력이 센데, 빙하가 녹아 질량이 작아지면서 인력이 줄어드는 바람에 주변 바닷물을 끌어당기는 힘이 떨어져 결국 빙하 테두리에서는 해수면이 낮아지게 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실제로 위치정보시스템(GPS)으로 측정해보니 회픈 지대는 1년에 최대 1.7㎝ 상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빙하에 가까이 있는 지대일수록 상승폭이 커져 북쪽에서는 1년에 최대 3.8㎝ 상승한 곳도 있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비슷한 추정을 내놨다.
그린란드 빙하 등이 녹아서 세계 해수면이 평균 1m 오르면 아이슬란드 주변 해수면은 20㎝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아이슬란드 빙하가 녹는 게 세계 해수면 상승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비중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가령 아이슬란드에 있는 모든 빙하가 녹는다면 세계 해수면은 1㎝ 상승하지만, 그린란드 빙하가 전부 녹으면 해수면이 7.5m 올라가고, 남극 빙하로는 거의 60m 상승한다는 것이다.
20세기 들어 세계 해수면은 평균 20㎝ 상승했고, 최근 30년 사이에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아이슬란드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태평양 섬나라 마셜제도는 반대로 해수면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1993년 이후 세계 해수면이 평균 2.8∼3.6㎜ 상승할 때 마셜제도에서는 두배에 달하는 7㎜가 올라갔다.
이 여파로 홍수가 잦아지고, 식수가 부족해졌으며, 해안가 방파제 피해도 속출한다고 CNN은 전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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