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홀로코스트 생존자 또 사망…마리우폴 91세 여성

입력 2022-04-21 04:07  

[우크라 침공] 홀로코스트 생존자 또 사망…마리우폴 91세 여성
마리우폴 해병대 사령관 "보급품 부족…이것이 마지막 연설일 수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91세 여성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추운 지하실에서 버티다가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다 오비에드코바씨는 80여년 전 나치를 피해 마리우폴 지하실에 숨었던 것처럼 러시아군을 피해 지내다가 이달 4일 사망했다고 BBC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조우해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전쟁 초기부터 집중 공격을 받아 폐허 상태가 됐으며 남은 사람들은 식량과 식수도 없이 러시아군의 포위를 견디고 있다.
오비에드코바씨와 함께 숨어 지내던 딸은 유태계 웹사이트에 "물, 전기, 난방이 없었고 견디기 힘들 정도로 추웠다"며 "어머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우리는 동물처럼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피소 밖에 있는 순간은 늘 위험했다.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에는 저격수가 2명 있고 하늘에선 끊임 없이 폭격이 가해졌다.
그는 "폭탄이 떨어질 때마다 건물 전체가 흔들렸고 어머니는 2차대전 때는 그런 기억이 없다고 계속 말했다"고 전했다.
BBC는 우크라이나 홀로코스트 생존자 사망이 두명째라고 말했다.
지난달엔 96세 보리스 로만첸코씨가 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 러시아군의 아파트 포격으로 숨졌다.
마리우폴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 해병대 사령관은 BBC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부대에 보급품이 부족해지고 있다면서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연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 병력 규모가 자신의 부대보다 수십배 많으며,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는 높지만 러시아군은 여러 분야에서 우세하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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