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마리우폴 함락 임박…러 "21일 최후항전지 장악할 것"

입력 2022-04-21 10:51   수정 2022-04-21 10:53

[우크라 침공] 마리우폴 함락 임박…러 "21일 최후항전지 장악할 것"
러, 저항군에 최후통첩…체첸 지도자 "점심 전후 완전 장악"
우크라 '특별협상' 요청…점령 마무리되면 러 침공 후 최대 전과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의 남부의 전략 요충지 마리우폴이 함락이 임박한 상황이다.
로이터, AFP통신 등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내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항전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21일(현지시간) 내에 점령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의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는 "오늘 점심(한국시간 21일 저녁께) 전후에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첸은 러시아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전쟁에 전투원을 파병했다.
우크라이나 해병대와 아조우 연대는 마리우폴 대부분이 러시아군에 점령된 상황에서 이곳 지하터널을 요새로 삼아 버티고 있다.
러시아는 이들 우크라이나군에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8시)까지 투항하라고 최후통첩했다.
더는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우크라이나군의 절박한 목소리가 현장에서도 전해졌다.
세르히 볼랴나 우크라이나 36해병여단 지휘관은 전날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10대 1 정도로 규모에서 열세"라며 "마지막 며칠을 맞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지하 터널에는 군인 2천500명과 민간인 1천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군은 지하 시설물을 타격하기 위해 관통력과 폭발력을 높인 무기인 벙커버스터까지 쓴다는 주장도 나온다.

러시아군의 총공세가 예고되고 참사 우려가 커지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존 평화협상과는 별도의 '특별협상'을 요구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아조우스탈에 있는 군인과 민간인을 구하기 위해 러시아와 전제조건 없이 마리우폴에서 직접 협상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확답이 있으면 바로 마리우폴로 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
러시아로선 마리우폴을 장악하면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대 전과를 올리게 된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병합한 남부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의 점령지인 동부 돈바스를 육로로 연결하는 전략 요충지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을 시작한 뒤 소도시 유린을 되풀이했을 뿐 남부 헤르손 외에 마리우폴 같은 주요 도시를 점령하는 데 실패했다.
서방 언론에서는 러시아가 5월 9일 전승절(2차 대전 승전 기념일)에 전쟁 승리를 선언하고 마리우폴에서 열병식을 열 것이라는 첩보도 보도됐다.
인구가 40만명이던 마리우폴은 이번 전쟁 직후부터 계속된 러시아군의 포위와 무차별 폭격으로 도시 대부분이 폐허가 됐다.
식량을 비롯한 생활필수품 공급이 차단돼 인도주의 위기가 발생했고 거리에 시신이 즐비할 정도로 많은 민간인이 살해됐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사실상 점령한 이후 주민의 성향을 감시하고 이동허가증을 발급하는 등 도시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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