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글로벌안보구상 제안…독자제재·확대관할 남용 반대"(종합2보)

입력 2022-04-21 19:54  

시진핑 "글로벌안보구상 제안…독자제재·확대관할 남용 반대"(종합2보)
'안보 불가분 원칙' 강조하며 美 인도·태평양 구상에 견제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독자 제재 반대 등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거론해온 자국 입장에 바탕한 '글로벌 안보 구상'을 제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博鰲) 포럼 연설(화상)에서 "중국은 글로벌 안보 구상(이니셔티브)을 제안하길 원한다"며 구상의 내용으로 주권 존중과 영토 보전, 내정불간섭,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냉전 사고 및 일방주의 반대, 안보 불가분 원칙 견지 등을 거론했다.
시 주석은 또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방식으로 국가 간 이견과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며 "이중 잣대를 적용하거나 독자 제재와 확대 관할(일국의 법률 적용 범위를 나라 밖까지 확대하는 것)을 남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주장해온 내용들이다.
특히 '안보 불가분 원칙'은 일국의 안보를 위해 타국의 안보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중국 측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에 반대하는 러시아 입장을 옹호하는 맥락에서 자주 거론한 것이다.
이번에 시 주석이 안보 불가분 원칙에 입각한 글로벌 안보 구상을 언급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인도·태평양 전략 하에 아태지역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다만 시 주석은 글로벌 안보 구상의 추진 계획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거론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일방주의나 극단적 이기주의, 디커플링과 공급 단절, 극단적 압박 행위, 소그룹 결성, 이데올로기로 선 긋기 등은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은 "우리는 공동으로 인류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 한다"며 "인류가 코로나19를 철저히 이겨내려면 아직 많은 고생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방역 관련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또 "경제 회복을 공동으로 촉진해야 한다"며 "전 세계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유지하고, 일부 국가의 정책 조정이 심각한 부정적 외부 효과를 야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협력과 단결을 강조하면서 "제로섬 게임 대신 대화와 협력, 봉쇄와 배척 대신 개방과 포용, 유아독존 대신 교류와 상호 벤치마킹을 하는 것이 아시아가 응당 가져야 할 포부와 기개"라고 했다.
한편 보아오 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포럼의 한 세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조성한 기금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전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홍콩매체 봉황망이 보도했다.
중국 하이난성에서 오는 22일까지 '코로나19와 세계: 글로벌 발전 촉진과 공동의 미래 건설'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보아오 포럼에는 이스라엘, 몽골, 네팔, 필리핀 등의 정상이 영상으로 참가한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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