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슬로베니아마저…기세 못펴고 쪼그라든 유럽 극우파

입력 2022-04-25 16:25  

프랑스에 슬로베니아마저…기세 못펴고 쪼그라든 유럽 극우파
극우 후보 나란히 고배…헝가리 지원 사격에도 역부족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후보가 예상외 선전으로 세력을 과시했으나 대권 획득에는 실패한 가운데, 동유럽 슬로베니아에서도 극우 성향 총리가 총선에서 패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에서 유권자들이 극우 후보 마린 르펜을 거부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선택한 지난 주말 슬로베니아 총선에서도 야네스 얀사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좌파 야당에 패했다.
개표가 99% 넘게 진행된 상황에서 얀사 총리가 이끄는 우파 성향 '슬로베니아 민주당'은 23.62%의 지지율에 그쳐 야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얀사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추종자를 자처하는 극우 포퓰리스트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번 총선에서 좌파 정당 '자유운동'이 34.5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선거에서 확실하게 승리한 당은 없기에 자유운동을 중심으로 한 연립정권이 수립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얀사 총리는 2020년 선거에서 승리하며 2004∼2008년, 2012∼2013년에 이어 세번째로 총리에 선출됐으나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AFP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얀사 총리에 반기를 든 시민사회와 젊은 유권자들이 적극 투표를 독려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얀사 총리 치하의 슬로베니아는 그동안 헝가리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만든 유럽 포퓰리스트 국가의 길을 따라왔다고 NYT는 평가했다.

NYT는 오르반 총리가 유럽을 헝가리식 반자유주의 국가로 재편하려 하면서 슬로베니아를 그 시험대로 보고 얀사 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슬로베니아 우익 미디어의 모금을 돕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달 초 총선에서 4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의 선거 승리에 대해 "기독교 민주주의와 보수, 애국주의 정치는 과거의 산물이 아니라 유럽의 미래라는 것을 입증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자축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번 주말 프랑스와 슬로베니아에서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연달아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과거 유고슬라비아의 일부였다가 1990년대 발칸 전쟁 이후 탄생한 슬로베니아는 다른 독립국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며 번영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얀사 총리 지지층과 반대 세력 간 민심이 극명히 갈려 갈등을 빚었다.

젊은 시절 공산주의에 빠져 옛 유고슬라비아 독재자 요시프 티토를 추앙했던 얀사 총리는 1990년대부터 민족주의 성향을 보였다.
얀사 총리는 2020년 미국 대선 때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주장하는 트윗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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