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만 의존한 '불안한 성장'…올해 3% '빨간 불'

입력 2022-04-26 11:34   수정 2022-04-26 11:36

수출에만 의존한 '불안한 성장'…올해 3% '빨간 불'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경기 둔화 등에 수출도 '불안'
국내외 수요·소비 회복, 추경에 기대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곽민서 김유아 기자 = 지난 1분기 오미크론과 공급 병목현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타격을 입고 가라앉는 한국 경제를 수출이 겨우 떠받쳤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 차질의 장기화,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2분기 이후 수출마저 흔들리면 '3%대 성장'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나마 기대할 부분은 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 회복과 새 정부에서 편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 등이다.


◇ 민간소비 0.2%p·설비투자 0.4%p 끌어내리고 수출이 1.4%p 높여
한은이 26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은 0.7%에 그쳤다.
2020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0%대 초·중반에 그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지만, 작년 4분기(1.2%)보다 0.5%포인트(p) 떨어졌다.
우선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62만명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면서 민간소비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운수·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글로벌 공급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위주로 4.0% 줄었다.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자재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건설투자 역시 2.4% 뒷걸음쳤다.
수출은 반도체·화학제품 등의 호조에 힘입어 4.1% 늘며 홀로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는 1분기 성장률을 각 0.2%포인트, 0.4%포인트, 0.4%포인트로 끌어내린 반면, 순수출이 1.4%포인트 높였다.
1분기에는 정부투자(기여도 -0.6%포인트)도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부투자 감소는 지난해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져 기저효과 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4월 금통위, 2%대 성장률 언급…다음달 한은 전망 하향조정 가능성
한은은 1분기 성장률에 대해 "(지난 2월) 조사국이 올해 성장률(전년동기대비)을 상반기 2.8%, 하반기 3.1%, 연간 3.0%로 예상했다"며 "분기와 반기 성장률을 직접 비교하기 어렵지만, 1분기의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3.1%인 만큼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2.8%)보다는 높다. 순수출의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한은의 추산에 따르면 산술적으로 우리 경제가 올해 연간 3.0%(한은 2월 전망치) 성장하려면 연말까지 분기마다 0.6∼0.7%의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대외 여건 등으로 미뤄 어려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황 국장은 현재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등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주상영 금융통화위원회 의장대행도 기준금리 인상 결정 직후 간담회에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대략 4%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낮아져도 2%대 중후반은 될 것"이라며 '2%대 성장률'을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한은이 다음 달 내놓는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0%에서 2%대로 낮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글로벌 반도체·자동차 수요 회복, 거리두기 해제 후 소비 증가 등에 희망
올해 경제 성장 측면에서 희망을 걸만한 변수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내외 수요의 본격적 회복이다.
황 국장은 "코로나로 위축된 반도체·자동차 등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긍정적 측면"이라며 "4월 들어 20일까지 수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소비에 대해서도 "(거리두기 해제 등) 방역 조치의 영향으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4월 들어 음식·숙박, 오락, 운수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있고, 온라인 소비도 양호하다. 이동성 지수를 봐도 활동이 증가하는만큼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민간의 소비 여력도 있고, 저축도 많이 해놓았다"며 "정부가 또 추경을 하는 그런 점도 (성장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k999@yna.co.kr, mskwak@yna.co.kr,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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