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베이징 2만㎞ 걷기여행 떠나는 이탈리아 72세 여성

입력 2022-04-27 15:58  

베네치아∼베이징 2만㎞ 걷기여행 떠나는 이탈리아 72세 여성
700년 전 마르코 폴로 여정 따라 대장정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72세 이탈리아 여성이 마르코 폴로가 700여 년 전 걸었던 길을 따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중국 베이징까지 2만2천 ㎞에 이르는 도보 대장정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비엔나 카마로타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26일 베네치아를 출발해 슬로베니아와 불가리아, 터키, 이란, 카자흐스탄, 몽골 등 15개 나라를 거쳐 2025년 베이징에 도착할 계획이다.
그는 대장정에 앞서 자신의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 이번 여정을 통해 유럽과 중동, 아시아의 사뭇 다른 토양과 기후를 경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여행을 떠날 때의 심경은 늘 똑같다"며 "몽골의 추위를 견뎌야 하는 등 위험한 순간도 있겠지만, 그에 맞설 각오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소형 카메라와 건강 앱이 깔린 휴대전화를 함께 챙긴 카마로타씨는 가는 길에 여러 사람을 만나기를 희망하면서 "돈을 아끼려는 게 아니라, 현지인들을 만나 지나온 나라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유산보호연합인 '아치오클럽 이탈리아' 대사이기도 한 그녀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인물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마르코 폴로를 꼽았다.
독일의 대문호인 괴테는 1786∼1788년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쓴 일기 '이탈리아 여행'을 펴냈고, 마르코 폴로는 17살 때인 1271년 베네치아를 떠나 훗날 '실크로드'라고 부르게 되는 길을 따라 20여 년 동안 아시아를 여행했다.
그가 1298년 쓴 '세계의 불가사의'(동방견문록)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카마로타씨는 "나는 역사와 문화, 고고학을 좋아한다"며 "새로운 것을 보고 이야기하고 특히 듣기 위해 걷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여행을 "평화를 위한 걸음"이라 부르면서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 국기를 갖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또 실크로드를 따라 걸을 계획이지만, 새로 생겼을지도 모를 샛길로 빠져보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티베트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파타고니아, 마다가스카르를 걸어서 여행한 바 있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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