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감시망 피해 스마트폰으로 해외 인터넷 접속"

입력 2022-04-28 15:33  

"북한 주민들, 감시망 피해 스마트폰으로 해외 인터넷 접속"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북한 당국이 외부세계 정보를 차단하려 노력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감시를 피해 스마트폰으로 외부 정보를 접하고 있다는 미국 인권단체의 보고서가 나왔다.
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북인권단체 '루멘'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하고 스마트폰을 보는 주민이 많지는 않지만 최근 강화된 북한의 법률을 보면 당국이 이를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루멘은 독일의 IT 보안 서비스 전문기관 'ERNW'와 함께 북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입수해 분석하고 스마트폰으로 외부 정보를 시청한 적 있는 탈북자들을 인터뷰했다.

이 결과 일부 북한 주민들이 스마트폰의 보안 시스템을 뚫고 현지에서 허용되지 않는 앱을 깔고서 외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에서 스마트폰 기기는 널리 보급됐지만 해외 인터넷망에 접속하는 것은 극히 소수에만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에는 북한 당국이 기기 사용을 모니터링하고 접속을 제한하는 데 쓰이는 정부 공인 애플리케이션과 제어 장치가 깔려 있어야 하는데, 일종의 해킹으로 이와 같은 감시망을 무력화시킨다는 것이다.
주로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 때문에 중국에 다녀온 주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외부 정보를 보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루멘은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에서 차단돼 국가의 정보통제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는 기존의 속설이 뒤집어졌다"고 밝혔다.
북한 스마트폰에는 주민 감시용으로 주기적으로 스크린샷을 찍는 '트레이스 뷰어'(Trace Viewer)라는 프로그램이 깔려 있는데, 중고폰 거래에서 이 스크린샷이 삭제된 스마트폰은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SD카드를 제거해도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모든 스마트폰에 이 앱을 의무적으로 깔게 하고 있으나 일부 주민들은 이마저도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민들의 해킹을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은 스마트폰의 USB 단자를 비활성화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앞서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접속을 차단했다가 와이파이를 승인된 목적에만 쓸 수 있게 하는 제어 장치를 마련한 최근에서야 다시 와이파이 접속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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