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땅에 내려앉은 뭉게구름?…콜롬비아 마을 습격한 독성 거품

[월드&포토] 땅에 내려앉은 뭉게구름?…콜롬비아 마을 습격한 독성 거품
오염된 인근 강물 거품이 바람 타고 마을까지 날아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길 한쪽에 커다란 하얀 거품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흡사 뭉게구름이 땅에 내려앉은 듯 환상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악취가 코를 찌르는 독성 거품이라고 합니다.

거품의 습격을 받은 곳은 남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20㎞쯤 떨어진 모스케라의 한 마을입니다.
2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카라콜 라디오 등에 따르면 이 거품들은 인근 발시야스 강에서 왔습니다.

세제 등이 섞인 생활하수와 강 근처 산업단지에서 나온 폐수로 강물이 오염된 탓에 거품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긴 했지만 최근 강한 비가 내리면서 거품이 더 커졌습니다.



바람을 타고 마을까지 온 거품이 길을 막아 통행을 방해할 정도입니다.
전문가들은 독성 거품이 피부나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거품 가까이 가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지역 환경당국의 에드윈 가르시아는 카라콜 라디오에 "아직 거품 성분 전체의 특징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어린아이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인간이 오염시킨 강물이 다시 인간을 찾아와 위협하는, 그야말로 자연의 역습입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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