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이미 47도 이른 폭염…역대 최고 기온 지역도

입력 2022-05-01 10:39  

인도·파키스탄, 이미 47도 이른 폭염…역대 최고 기온 지역도
인도 3∼4월 기온 급등, 파키스탄 "겨울서 바로 여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와 파키스탄의 3∼4월 기온이 치솟으면서 봄이 사라지고, 때 이른 여름이 찾아왔다.
인도는 3, 4월 북서부 지역 등 최고 기온이 1901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12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최근 최고기온이 47도를 찍었다.



1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기상청은 4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35.05도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네 번째로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인도 중부의 4월 평균 최고기온은 37.78도, 북서부는 35.9도로 평년보다 3.35도 가까이 높아 121년 만에 4월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의 3월 평균 최고기온 또한 33.1도로 1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인도 기상청은 올해 3, 4월 때 이른 폭염은 계속된 강수량 부족 때문이라며 더 근본적으로 보면 지구 온난화 탓이라고 밝혔다.
인도 기상청은 5월에도 구자라트, 라자스탄, 펀자브, 하리아나주를 포함한 북서부와 중서부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곳에 따라 50도까지 치솟고, 낮뿐만 아니라 밤 기온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우타르프라데시 반다 지역의 지난달 29일 최고 기온은 47.4도를 기록했다.
수도 뉴델리의 최고기온 역시 최근 44도 안팎까지 올랐다.
예년보다 빨리 폭염이 찾아오면서 냉방전력 수요 급증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석탄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발전소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서부 라자스탄주, 펀자브주 등 여러 곳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인도 철도 당국은 5월 한 달 동안 총 753편의 여객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석탄 수송 열차를 긴급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인도와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 또한 때 이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파키스탄은 3월 기온이 평년보다 6∼8도 올라 196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곳곳의 최고기온이 47도까지 올랐다.
파키스탄 연방기후변화부 장관 셰리 레만은 "파키스탄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겨울에서 봄 없이 바로 여름으로 넘어갔다"며 이번 폭염 사태를 기후변화와 연결 지었다.
파키스탄 재난 당국은 때 이른 폭염으로 히말라야산맥 등 북부 지역에서 빙하가 녹으면서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빙하가 호수나 강에 갑자기 떨어지면 해안가 '쓰나미'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속도의 급류가 발생해 인근 지역을 초토화한다.
2021년 2월 7일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의 난다데비산(7천817m)에서 빙하가 강에 떨어져 급류가 쏟아져 내리는 바람에 약 20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파키스탄은 이러한 '빙하호 폭발 홍수'(GLOF) 위험 지역 주민이 7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파키스탄 역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주민은 "하루 10∼14시간 정전이 발생하는데, 더위를 식힐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5월 폭염으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농작물 경작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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