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연구기관, 직급 높을수록 성비 격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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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02 17:14  

"과학기술 연구기관, 직급 높을수록 성비 격차 커"

"과학기술 연구기관, 직급 높을수록 성비 격차 커"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에서 직급이 높을수록 남녀 성비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 이하 재단)은 2일 '2020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이런 집계 결과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이공계 대학 272개, 공공연구기관 234개, 100인 이상 민간기업 연구기관 4천203개 등 과학기술 분야 4천709개 연구기관이다.

재단은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이들 기관 내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R&D)에 참여하는 연구직 및 기술직의 2020년 채용·보직 현황, 근무환경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2020년도에 재직 중인 여성과학기술인은 총 5만4천201명으로 직전 연도(2019년) 5만191명과 비교해 7.9% 증가했다.

또 2020년에 신규 채용된 여성과학기술인은 6천132명으로 2019년 5천995명에 비해 2.3% 늘었다.

관리직을 맡은 여성 과학기술인력은 2019년 3천832명에서 2020년 4천187명으로 9.2% 증가했다. 관리직은 이공계 대학에서 학과장·학부장 이상, 연구기관은 팀장급 이상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여성 과학기술인력의 비율은 경력 단계가 높아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 인력의 비중은 신규채용 단계에서는 28.1%를 차지했으나, 재직 21.5%, 관리직 12.0%, 연구과제책임자 11.4% 등 상위 직급으로 갈수록 낮았다.

이에 따라 남성과의 성비 격차는 신규채용 43.0% 포인트, 재직 57.0%포인트, 관리직 76.0%포인트, 연구과제책임자 77.2%포인트로 벌어졌다.

민간기업 연구기관의 경력 단계별 여성 재직자의 비율은 신규채용 20.9%, 재직 16.3%, 보직 9.4%이었다.

전체 여성 과학기술인력의 절반 이상(53.1%)이 민간기업 연구기관에서 근무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여성 활용도가 낮다고 재단은 지적했다.



조사 대상 기관들에서 출산 전후 휴가, 임신 여성 보호, 육아휴직 등 일·생활 양립을 위한 법적 의무제도의 운영률은 90.2%로 나타났다.

불임휴직제, 수유 시설 운영, 유연근무제 등 자율적 제도 운영률은 60.5%로 비교적 미흡했다. 다만 2016년 운영률 53.8%보다는 6.7%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에 육아휴직 제도를 이용한 사람은 1천852명으로, 이 중 남성이 28.2%(523명)였다. 이는 2017년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전체의 9.8%에 그쳤던 것보다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직장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둬야 하는 기관의 설치 비율은 공공 연구기관 94.4%, 대학 72.4%, 민간 연구기관 54.8% 순으로 낮았다.

안혜연 재단 이사장은 "여성과학기술인의 경력단절 예방과 복귀 지원을 확대하고 민간기업의 여성인력 활용을 독려하는 유도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여성의 이공계 유입 확대, 즉 모수를 절대적으로 늘리는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zer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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