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 스타' 그리너, 러 체포 두달 반만에…미 "부당 억류"

입력 2022-05-04 10:36  

'WNBA 스타' 그리너, 러 체포 두달 반만에…미 "부당 억류"
2월 마약밀수 혐의로 공항서 붙잡혀…국무부, 적극 행동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너 그리너가 러시아에서 체포된 지 두 달 반만에 미 행정부가 '부당한 억류'라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예고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국무부는 이날 그리너가 부당하게 억류된 것으로 결론지었으며 이에 그의 석방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미 정부는 그리스너씨와 가족들에게 적절한 영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정부 기관 간 팀이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그러나 그리너가 부당하게 억류됐다고 판단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리너의 에이전트인 린지 카가와 콜라스는 브리너가 75일간 억류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백악관이 그를 고국으로 데리고 오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인 그리너는 오프시즌에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뛰었다.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후 2월 중순 모스크바공항을 통해 러시아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마약밀수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 3월 변호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그리너의 억류를 5월 19일까지 연장했다.
그동안 미 당국은 이 사건을 '부당한 억류'로는 분류하지 않고 그리너와 영사관 접촉에 초점을 뒀다.
그리너 지지자들과 WBA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이 사건이 정치화하는 것을 우려해왔고, 당국도 조용한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이 사건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당 억류'라고 결론내면서 이제 사건은 국무부 내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실로 이관됐다. 특사실은 다른 나라에 부당하게 억류된 것으로 분류된 인질들과 미국인들의 석방 협상을 다루는 곳이다.
현지 언론은 그동안 미 의회가 정부에 그리너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긴 했지만, 무엇이 정부 입장의 변화를 끌어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입장은 미국과 러시아가 중형 수감자들을 맞교환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나왔다는 데에 주목했다.
지난달 27일 미국은 러시아 마약 밀매범을 풀어주는 대신 러시아에서 경찰관 폭행 혐의로 복역 중이던 미국인 트레버 리드의 석방을 얻었다. 리드의 석방은 그리너 역시 풀려날 것이라는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고 NYT는 전했다.
그리너 외에 러시아에 부당하게 억류된 것으로 여겨지는 미국인으로는 폴 휠런이 있다. 기업 보안 임원인 그는 2018년 12월 친구의 결혼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체포됐다. 그는 스파이 관련 혐의로 16년형을 선고받았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