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중국은 러시아와 다르다…서방 제재 쉽지 않을 것"

입력 2022-05-04 14:41  

홍콩 매체 "중국은 러시아와 다르다…서방 제재 쉽지 않을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중국은 러시아와 달라 서방이 중국을 제재하기 쉽지 않다는 취지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베이징 주재 한 유럽 외교관은 SCMP에 "제재가 부과되면 중국은 러시아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중국은 걱정하고 있고 제재의 파장에 대응할 수단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있는 다국적 기업들이 제재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중국 국무원 고문인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중국 정부와 국영기업들이 매우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서방의 그러한 태도를 충분히 예견했을 것이며 자국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은행, 석유회사, 반도체 기업 등 중국의 여러 국영 기업들이 전쟁 개시 후 러시아와 계속 무역해도 되는지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에 대한 제재가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미국을 비롯한 120여개 국가와 지역이 자신들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고위 무역관리 출신인 허웨이원 중국세계화연구소(CCG) 선임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은 서로 이해관계가 있고 미국에 중국은 러시아와 완전히 다르다"며 "정치적 계산은 불가피하게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샹 중국사회과학원(CASS) 선임연구원은 "어떠한 제재의 효과도 상호적"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유럽에 자산이 있고 그들도 중국에 자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돌발성을 언급하며 "우리는 다양한 가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을 겨냥한 2차 제재의 '레드 라인'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한 베이징 주재 외교관은 "미국은 모호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중국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상황에서 제재를 받게 될 것인지 분명하게 알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유럽이 중국에 대한 제재 부과에는 좀 더 주저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중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무역 관계는 너무 긴밀하다"고 덧붙였다.
왕후이야오 중국세계화연구소 이사장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수품을 제공하지 않는 한 2차 제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중국은 EU처럼 러시아와 정상적인 교역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 정부 전직 관리들은 위안화의 위상이 달러화나 유로화 같은 수준이 되려면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중국은 여전히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고 SCMP는 보도했다.
신문은 또 대부분 달러화와 유로화로 구성된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제재에 대비해 줄여야 한다는 논의도 벌어지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규모 축소는 글로벌 시장에 재앙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실현할 수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20년 이래 세계 최대 규모인 3조2천500억달러(약 4천100조원)에 달한다. 이는 2위 일본보다 두 배 많은 수준이다.
중국은행 부행장을 지낸 왕융리는 지난 3월 한 기고에서 "중국의 막대한 외환보유액은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하는 '금융 핵폭탄'이 될 수 있다"며 "쉽게 규모를 줄여서는 안 되며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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