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봉쇄 38일째 맞은 상하이…정상화는 언제

입력 2022-05-04 17:18   수정 2022-05-04 17:24

[월드&포토] 봉쇄 38일째 맞은 상하이…정상화는 언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4일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코로나 봉쇄 38일째를 맞았습니다.
3월 이후 60만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끝에 신규 감염자가 서서히 줄어들자 당국은 조심스럽게 점진적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봉쇄 도시인 상하이 안에서 느끼는 변화는 미미합니다. 버스도, 전철도 끊긴 도시에서 일부 봉쇄가 풀린 지역의 주민들도 통행증을 받아야만 잠시 단지 밖으로 나와 장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밖으로 나가도 할 수 있는 것은 슈퍼마켓과 약국에 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버스, 전철, 택시 등 대중교통은 여전히 멈춰 있습니다.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운이 좋은 이들도 기껏해야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규정을 어기고 멀리까지 갈까 봐 이마저도 금지합니다.
그래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장을 본 사람들이 막대기에 물건을 대롱대롱 달아 어깨에 매달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밖에 나갈 수 있는 주민들은 운이 좋은 편입니다. 시 외곽 지역 주민들 일부가 제한적 외출을 허용받고 있지만 시 중심 지역에 속한 행정구에 사는 주민들 대부분은 단지 밖 외출을 허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화가 되어 있지 않은 도심의 낡은 주택들에 사는 주민을 통제하기 위해 당국은 주택 주변에 철제 울타리를 잔뜩 쳐 놓았습니다. 상하이 시민들은 인터넷에서 이런 모습을 자조하며 '상하이 동물원'에 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한 달 넘게 나가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온갖 묘수를 내서 봉쇄 단지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사기 어려운 식료품은 도매업자를 직접 찾아내 공동 구매로 구하고, 필요하면 단지 내 야외에 임시 미용실을 차리기도 합니다.



상하이 봉쇄로 중국 경제에는 심각한 타격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상하이 양산항을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상하이를 포함한 광역 경제권인 창장삼각주 일대의 육상 물류 마비가 심해 양산항의 운영 효율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 피해 정도는 이달부터 속속 발표될 무역수지, 산업생산 등 지표로 확인됩니다.



중국도 눈덩이처럼 커지는 경제 피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당국은 자동차·전기·바이오 등 1천854개 기업이 우선 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공급망과 물류 정상화가 뒤따르지 못해 전반적으로 조업 재개 기업의 가동률도 높지 못한 편입니다.



상하이에서는 2천500만명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수만명에 달하는 한국인들도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 모두가 똑같은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기를.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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