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우크라전 우물쭈물 영향?…주선거서 야당 압승

입력 2022-05-09 20:06  

독일 총리, 우크라전 우물쭈물 영향?…주선거서 야당 압승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주의회 선거서 기민당 43.4%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필두로 한 사회민주당(SPD)이 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주의회 선거에서 야당인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U)이 압승을 거뒀다.
이번 주말 독일 16개주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주의회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숄츠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화기 공급 등에 '우물쭈물'했던 태도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9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집계 결과에 따르면 기민당은 전날 주의회 선거에서 43.4%를 득표하는 압승을 거뒀다.
다니엘 귄터 현 주총리가 이끈 기민당은 5년 전보다 11.4%포인트(P)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압승했다.
2위는 5년 전보다 5.4%P 높은 18.3%를 득표한 녹색당이 차지했으며, 집권당인 사회민주당(SPD)은 5년 전보다 11.3%P 하락한 16%를 득표해 3위로 떨어졌다.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P)은 6.4% 득표하는 데 그쳤다.
귄터 주총리는 압승으로 현재 자메이카 연정을 함께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과 자민당 중 연립정부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4.4%, 좌파당은 1.7% 득표하는 데 그치면서, 5% 득표에 실패해 주의회 진입이 좌절됐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에서의 패배에 대해 집권 사민당은 숄츠 총리 책임론을 부인하는 모양새다.
케빈 퀴네르트 사민당 사무총장은 "사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선거는 사민당으로서는 전략적으로 진퇴양난에 빠질 수밖에 없는 선거였다"면서 "누가 인기 있는 현직 주총리와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하느냐는 데에 관한 선거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스키아 에스켄 사민당대표는 "쓰라리고 실망스러운 결과"라면서도 "숄츠 총리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랄프 슈테그너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주 사민당 대표는 "주정책보다는 전쟁과 평화 관련 정책에서 득점 기회가 더 있었을 것"이라고 자인했다.
숄츠 총리가 이끄는 사민당은 지난해 9월 26일 독일 연방의회 선거에서 승리하는 동시에 수도 베를린과 구동독 지역의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 주 등 2개 주의회 선거에서도 이겨 화려하게 임기를 시작했다.
사민당은 이후 지난 3월 29일 숄츠 총리 취임 100여 일 만에 치러진 자를란트주 주의회 선거에서도 단독정부 구성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압승을 거둬 신임이 굳건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번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의회 선거에서는 첫 패배를 기록했다.
앞서 숄츠 총리는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에 중화기 공급과 관련한 소극적인 태도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연합 등 야당은 물론, 연립정부를 구성한 녹색당이나 자유민주당(FDP)에서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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