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한발더 동쪽으로…서방·러 뇌관 또 터졌다(종합)

입력 2022-05-12 20:59   수정 2022-05-13 11:59

나토, 한발더 동쪽으로…서방·러 뇌관 또 터졌다(종합)
핀란드, 중립국 포기하고 나토 가입 공식 선언
우크라이나 전쟁 이어 서방·러 군사 충돌 우려 커져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유럽의 안보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목격한 핀란드가 74년 유지한 군사적 중립국을 포기하고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 선언했다.
핀란드와 인접한 다른 중립국 스웨덴 역시 나토 가입이 기정사실이어서 나토는 러시아를 향해 동쪽으로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
핀란드의 가입 선언에 당장 미국 등 나토 동맹은 일제히 환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핀란드의 발표 직후 '매끄럽고 신속히' 나토 가입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반색했다.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정식 의제에 오를 전망이다.
영국 뉴캐슬 대학의 캐서린 라이트 교수는 알자지라 방송에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단합된 모습을 보이려고 이들 국가의 가입을 신속히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안으로 가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의 동진이 자국에 위협이 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는 오히려 나토의 동진을 부추기게 됐다.
러시아는 국경을 맞댄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높은 수위로 경고해왔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서방과 러시아 간 군사 충돌의 뇌관이 또 하나 터진 셈이 됐다.

러시아는 이날 핀란드의 발표에 "외교정책의 급진적 변화"라며 "고조하는 국가 안보위협을 멈추기 위해 군사 기술적, 그리고 다른 성격의 보복 조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는 전쟁 발발 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가시화하자 지난달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해 방어 수단으로 삼겠다"고 경고했고 발트해의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에서 적을 핵탄두 미사일로 공격하는 모의훈련까지 했다.
러시아는 중립지대로 남은 북유럽 국가들이 서방 군사동맹에 합류하면 서방과의 군사적 균형이 깨진다고 본다.
현재 나토 동맹국과 러시아 간 국경을 맞대는 부분은 러시아 전체 국경의 6%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으로 인한 안보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와 나토가 직접 맞대는 경계가 현재의 배로 늘어난다.
또한 양국 군사력이 나토에 편입되면서 나토의 북유럽 전력이 크게 증강된다. 특히 러시아와 전쟁을 치른 경험이 있는 핀란드의 군사력은 탄탄해 북유럽 동토 지역에서 매우 강하다고 평가받는다. 스웨덴도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양국의 나토 가입은 발트해 지역의 나토 전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위협과는 달리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북유럽 지역의 전력을 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러시아가 북유럽 지역에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헬리 하우탈라 연구원은 10일 유로뉴스와 인터뷰에서 "1천300㎞에 달하는 핀란드 국경에 배치됐던 러시아 병력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예상할 수 있는 러시아 측의 대응은 핀란드 가까이 무기 체계를 이동 배치하거나 선전 공세와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가 경제 보복 조처를 하거나 지난해 벨라루스가 폴란드 국경으로 중동발 난민을 밀어 넣은 것처럼 핀란드 국경으로 난민을 보내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 결정부터 가입할 때까지 이들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문제도 제기된다.
나토의 집단방위 원칙을 명시한 나토 조약 5조는 정회원에만 적용된다. 나토 30개국 의회의 비준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들 국가가 나토 가입을 신청한다면 나토 30개 회원국 의회의 공식 비준까지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안보를 보장받기 위해 최근 나토 주요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미국과 독일에 안전 보장을 확약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도 스웨덴, 핀란드와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1일 스웨덴과 핀란드를 방문해 양국 정상과 회담한 후 안보 협정에 서명해 이들 국가가 군사 공격을 당하면 즉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songb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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