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민들 여물지 않은 밀 사료용 조기 수확…당국 금지령

입력 2022-05-12 16:33  

中 농민들 여물지 않은 밀 사료용 조기 수확…당국 금지령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여물지 않은 밀을 사료용으로 팔기 위한 조기 수확이 성행하자 생산 감소를 우려한 당국이 금지령을 내렸다.



12일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밀 생산기지인 허난과 산둥성 일대에서 최근 밀 재배 농민들이 농기계를 동원, 결실이 되지 않은 밀을 뿌리째 거두고 있다.
소와 돼지 사육 농가들이 비싼 값을 쳐주면서 사료용 사일리지 확보에 나서자 앞다퉈 밀밭 갈아엎기에 나선 것이다.
가축 사육 농가들은 통상 1무(666㎡)당 1천300위안(약 24만8천원)에 옥수수를 사들여 사일리지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사료 가격이 급등하자 경쟁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수확 철이 아닌 밀을 무당 1천500위안(약 28만5천원)에 사들이고 있다.
가격이 급등한 비료와 농약 등을 살포하며 한 달여 남은 수확을 기다리는 것보다 서둘러 밀을 사료용으로 판매하고 다른 작물을 파종하면 더 이익이라는 것이 농민들의 셈법으로 보인다.
허난과 산둥은 중국의 대표적인 밀 생산기지다. 허난에서만 연간 3천500만t을 생산하는데 이는 전국 밀 생산량의 25%를 차지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식량안보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식량 증산을 독려해온 중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 10일 "밀 경작과 훼손 상황을 전면적으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허난성 농업농촌청도 최근 "국가 식량안보에 대한 의식이 부족해 식량인 밀을 사료용으로 수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밀 조기 수확 금지령을 내렸다.
허베이성은 부동산 개발업체가 지난 7일 수확을 하지 않은 밀밭 2만6천㎡를 갈아엎은 것으로 드러나자 공사를 중단시키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중국사회과학 농촌발전연구소 리궈샹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중국 내 2천만㏊의 밀 경작지 중 667만㏊의 파종이 늦어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수확량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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