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 北 접경지역 인적 끊겨 적막…신의주 도로 텅 비어

입력 2022-05-16 11:03   수정 2022-05-16 11:32

'봉쇄령' 北 접경지역 인적 끊겨 적막…신의주 도로 텅 비어
단둥 주민 "농사인력 실은 북한 배 운항 전면 중단"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중국 접경의 북한지역은 인적이 끊겨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16일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더우인에 올라온 북한 신의주의 모습은 일상이 정지된 북한의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압록강 변에는 바지선 등 모든 선박이 운항을 중단한 채 정박해 있고, 주요 간선도로는 차량 운행이 끊겨 텅 빈 모습이었다.
신의주와 마주하는 랴오닝성 단둥의 한 주민은 "본격적인 농사철이라 예년 같으면 황금평 등 압록강의 섬들을 오가는 농사 인력과 농자재를 실어나르는 북한의 배들로 분주했는데 봉쇄령 이후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고 전했다.
그는 "압록강 변 체육시설과 공원 역시 사람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며 "신의주 사람들이 집 밖을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린성 룽징과 마주한 북한 함경북도 온성에서는 일반 주민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고, 마스크를 쓴 군인들이 수시로 두만강 변을 순찰하는 등 감시를 강화했다고 중국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투먼 맞은편 남양 등 두만강 일대 북한 지역도 상황이 비슷하다"며 "간혹 집 밖으로 나오는 주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가 봉쇄된 단둥을 비롯해 강폭이 좁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해 있는 지린성 변경도시들도 최근 두만강 변 경계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시의 한 주민은 "지난 3월 지린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도시 간 이동이 통제되는 상황에서 북한 내 코로나19가 확인되자 북한 접경지역 접근을 엄격히 막는 등 중국의 경계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북중 교역 중단 장기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번지자 2020년 초 북중 육로교통을 전면 중단했고, 그해 8월께 북중 화물열차 운행도 중단했다.
북중 화물열차는 지난 1월 16일 운행을 재개했으나 단둥에서 감염자가 나오자 지난달 29일 다시 멈췄다.
남포항과 중국 산둥성 룽커우항 등을 오가는 선박에 의존해 필요 물자를 확보해온 북한이 도·시·군을 전면 봉쇄하고 방역에 올인하면서 해상 운송 기간이 길어지고, 반입 물량이 감소하는 등 북중 해상 교역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2일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사실을 처음 확인하면서 모든 시·군에 봉쇄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15일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발생한 '발열자' 수는 82만620여 명이며 이 가운데 49만6천30여 명이 완쾌됐고 32만4천550여 명이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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