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키우 수복 임박…"우크라에 키이우 방어 후 최대전과"

입력 2022-05-16 15:48  

하르키우 수복 임박…"우크라에 키이우 방어 후 최대전과"
하루키우 주지사 "우크라군, 러 국경까지 치고 올라가"
침공초 대전차무기·시가전 앞세워 '무조건 버티기'
지난달 반격 시작…"러군 질서정연한 철수 아닌 참패"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 러시아군의 완전 퇴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올해 2월 24일 침공 후 처음으로 하르키우 도심에서 30㎞ 밖으로 밀려났다.
러시아군이 현재 머무는 곳은 러시아 국경을 따라 10㎞ 정도 가늘게 늘어진 지역으로 군사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는 곳으로 평가된다.
올레흐 시네흐보우 하르키우주 주지사는 16일 텔레그램 발표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주와 러시아의 국경까지 치고 올라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우크라이나군이 어떤 루트를 통해 어느 지역에 있는 국경에 도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군에는 북부에 있는 수도 키이우 점령을 막은 데 이어 하르키우가 두 번째 대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우크라이나의 문화, 교육, 산업 중심지 역할을 하던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 근처에 있는 만큼 침공 직후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시가전의 특성을 이용해 러시아군의 점령 시도를 끈질기게 막아내다가 최근 반격에 성공하기 시작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로서 가장 위태로운 순간은 침공 초기였다.
침공 첫날 러시아군을 막아낸 데는 서방이 지원한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을 앞세운 기선제압이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상군 전격 투입으로 주요 도시의 행정권을 신속히 장악해 괴뢰정권을 세우려 한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전차부대가 하르키우 외곽순환도로에 들어서자 소규모 우크라이나군은 대전차무기 NLAW로 추가진입을 저지했다.
러시아군은 전술을 바꿔 이틀 뒤에는 여러 방향에서 하르키우 도심을 향해 경전차 부대를 한꺼번에 진격시켰다.
그 때는 러시아 차량이 거의 도심까지 들어와 교전했고 몇시간 동안은 도시를 누가 장악하는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이 지원한 무기와 지형지물을 잘 아는 병력을 앞세운 시가전을 통해 러시아군을 다시 격퇴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군이 그 시점에 하르키우를 신속하게 점령할 기회가 물 건너갔다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몇주간 그렇게 하르키우를 지키다가 러시아군이 키이우 점령에 실패하자 반격 기회를 얻었다.
러시아군은 올해 4월 말 키이우 주변에서 패퇴하며 동부 돈바스와 남부 지역 공략에 집중한다며 2단계 작전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전열을 재정비하는 사이에 반격을 시작해 점령지를 수복해갔다.
러시아군이 동부 전투에 집중한다고 했으나 도심에 진격하기엔 힘겨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보통 전투에서 공격자가 수비자보다 3배 많아야 하지만 도시의 좁은 길에 진입할 때는 6배는 돼야 한다는 군사전략가들의 일반적 견해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줄곧 도시 내부에 진격하길 꺼렸는데 이는 시가전을 할 만큼 병력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반격에 나설 때 명확한 목표 아래 군사장비를 충분히 갖추고 보급받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서 이렇다 할 전과를 올리지 못한 채 조금씩 후퇴하다 러시아 국경 근처까지 밀려났다.
텔레그래프는 "보기에는 질서정연한 것처럼 러시아군이 철수했지만 그래도 심각한 패배를 당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전격적 침공을 단행한 지 3개월 정도가 지난 현재 러시아군은 수비태세로 전환했다"며 "거기에서 질서정연하다는 것은 거의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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