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학생 수백명 엄격한 코로나 통제에 항의 시위"

입력 2022-05-16 21:21   수정 2022-05-16 21:23

"베이징대 학생 수백명 엄격한 코로나 통제에 항의 시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베이징대 학생 수백명이 캠퍼스 내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펼쳤다고 AFP 통신이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들은 지난 15일 학교 측이 음식 배달 금지를 포함해 새로운 통제 조치를 취하려고 하자 최소 300명의 학생이 베이징대 완류 캠퍼스의 한 기숙사 건물 밖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 학생들은 이미 캠퍼스 내 일부 지역에 갇혀 있으며 매일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은 "학교 측이 밤 중에 기숙사 바깥에 울타리를 치자 모두가 정말 화가 났고 시위에 나섰다"며 "그러한 제한은 모두의 일상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울타리를 무너뜨렸다고 했다.
학생들이 제공한 영상에는 마스크를 쓴 수백명의 학생이 기숙사 바깥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한 교직원에게 야유를 퍼붓는 모습이 담겼으며, 결국 첸바오젠 베이징대 부총장이 나서 확성기를 통해 "기숙사로 질서있게 돌아가라"고 외쳤다고 AFP는 전했다.
시위대가 흩어진 후 학교 측은 학생들이 완류 캠퍼스 바깥으로 나가 대학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식료품 배달을 허용했다.
한 학생은 "그들은 모두에게 정부가 하라는 대로 하도록 만들고 있으며 모든 권리와 개인의 자유는 빼앗겼다"고 토로했다.
AFP는 이날 경찰차 두 대가 해당 캠퍼스 밖에 주차돼 있는 것이 목격됐으며, 대학 측은 시위 관련 질의에 "시위가 아니었고 학생들은 그냥 자신들의 요구를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시위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신속히 검열됐다"며 한 웨이보 이용자는 "오늘 우리는 잿더미에서 일어나려는 베이징대 학생들의 투쟁 전통을 목격했다"고 썼다고 덧붙였다.
베이징대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ㅂ창 교수는 AFP에 "베이징대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기관이며 정부는 시위가 동력을 모으기 전 이를 끝내도록 강하고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봉쇄조치 같은 특정한 불만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지만 지도부는 이를 매우 진지하게 다룰 것"이라고 관측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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